(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증시가 흥에 취했지만, 근본적으로 경기 하강을 막기 위해 금리가 인하된다는 점을 투자자들은 간과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0일 미국 비즈니스 인사이더(BI)에 따르면 캐피털이코노믹스(CE)의 존 히긴스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미국이 향후 12개월 동안 기준금리를 75bp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그렇다고 금리 인하가 경기의 급하강을 저지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히긴스 수석은 "연준의 앞선 통화 긴축과 재정부양책의 축소로 경제 활동이 위축되리라 예상된다"며 "미·중 무역전쟁은 앞으로 더 격화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런 요소들 또한 경제에 역풍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히긴스 수석은 이런 점을 고려할 때 기업 실적 전망치는 현재 너무 낙관적이라며 증시도 지금 수준에서 20% 더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AML)의 마이클 하트넷 수석 투자전략가는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하반기에 하락하기 이전에 이번 여름 3,000선을 상향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가장 큰 위험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자리 대통령'이 아니라 '관세맨'을 선택함으로써 경기침체를 유발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트넷 수석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했을 때 금융시장에 의도하지 않은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두 번째로 큰 위험이라며 연준이 금리를 내리더라도 투자자들이 계속 안전자산으로 몰려드는 시나리오가 가능할 수 있어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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