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국민연금 위탁 운용 규모가 지속해서 증가해 포트폴리오의 4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의 해외·대체투자 증가와 운용역 부족 상황이 위탁 운용 확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올해 1분기 말 위탁 운용 비중은 금융부문 중 39.7%로, 지난해 말 대비 1.1%포인트 증가했다.

국민연금 위탁 운용 비중은 2011년 27.4%였으나, 2012년 30.9%에서 2016년 37.4%, 2017년 38.5%로 계속 확대됐다.

국민연금 위탁 운용 총금액은 올해 1분기 말 268조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1조7천억원 증가했다. 주식과 채권, 대체투자 위탁 운용 금액은 각각 139조4천억원, 56조1천억원, 72조3천억원가량이었다.

국민연금은 외부 위탁 운용으로 다양한 스타일의 자산에 투자해 리스크를 줄이고 있다. 위탁 운용사와 공동투자를 진행하고 투자 트렌드, 전략 등을 공유해 전문성을 제고한다.

국민연금 해외·대체투자 증가도 위탁 운용 확대 원인 중 하나다. 국민연금은 해외 대체투자를 100% 위탁 운용하고 있으며, 국내 대체투자 위탁 운용 비중은 73.2%다.

해외주식과 해외채권 위탁 운용 비중은 각각 64.2%, 59.2%로 국내주식 45.5%, 국내채권 12.6%와 비교해 높았다.

운용역 이탈에 따른 기금운용본부 인력 부족도 위탁 운용 확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직접 운용을 하기 위해서는 전문 인력이 필수적인데, 기금본부 이전 전후로 베테랑 운용역들이 떠나고 있다.

기금본부가 전주로 이전한 2017년 퇴직자 27명, 채용은 6명으로 순채용이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지난해는 퇴직자 수가 34명으로 늘었다.

국민연금은 해외 투자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해외사무소를 활성화하고 투자인력을 확충해 직접 운용을 늘릴 계획을 세웠으나, 해외사무소 인력은 3개소 40명 정도로 해외 연기금과 비교해 여전히 적은 상황이다.

연기금 관계자는 "기금본부 전주 이전에 따른 베테랑 운용역 이탈로 기금본부 내 인력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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