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금융자동화기기(ATM) 수수료 면제 기간을 1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케이뱅크 역시 ATM 수수료 무료정책을 고수하고 있어 늘어나는 수수료 비용이 향후 인터넷은행들의 실적에 어떤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최근 고객들에게 ATM 서비스에 대한 수수료 면제 기간을 내년 6월 30일까지 연장한다고 공지했다.

수수료 면제 대상 기기는 전국 은행과 편의점에 설치된 ATM이다. 입금, 출금, 이체 등 모든 ATM 거래가 면제 대상에 포함된다.

당초 카카오뱅크의 ATM 수수료 면제 기간을 이달 말까지로 정해놨다. 이번 공지로 ATM 수수료 면제 기간이 1년 더 늘어난 셈이다.

경쟁사인 케이뱅크도 올해 초 편의점 GS25와 우리은행 ATM에만 적용됐던 수수료 면제를 전국 모든 은행·우체국·증권사 ATM으로 확대했다.

두 은행은 ATM뿐 아니라 일반적인 전자금융 거래에서도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다. 해외송금 수수료도 기존 은행보다 낮은 수준으로 책정했다.

인터넷은행들이 수수료 무료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이유는 기존 은행과 경쟁하기 위해 고객 확보가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인터넷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점을 운영하지 않아 아낄 수 있는 비용을 고객 혜택으로 돌려주자는 취지에서 수수료 무료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경영상황이 크게 나빠지지 않는 한 수수료 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이 같은 수수료 무료정책이 인터넷은행의 비용 부담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카카오뱅크의 올해 1분기 수수료 비용은 3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4% 증가했다. 반면 수수료 수익은 225억원에 불과했다.

아직 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한 케이뱅크는 올해 1분기 수수료 비용이 34억원으로 수수료 수익 7억원보다 훨씬 더 많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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