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소규모 특화은행인 '챌린저뱅크'의 등장으로 기존 유럽 은행의 고객 이탈과 수익감소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국내 은행들도 챌린저뱅크의 위협에 대비해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구축 등 새로운 사업모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간한 보고서 '변혁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유럽 리테일 은행'에 따르면 글로벌 컨설팅업체 AT커니는 유럽 리테일 은행의 약 10분의 1이 앞으로 5년 이내에 문을 닫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비관적 전망의 배경에는 챌린저뱅크와 핀테크기업의 급성장이 있다.

챌린저뱅크는 영국에서 처음 등장한 개념으로 소규모 특화은행을 뜻한다. 중소기업금융, 소매금융 등에 주력하고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온라인을 중심으로 영업하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제3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심사에서 탈락한 토스뱅크가 한국형 챌린저뱅크를 표방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기존 은행과 챌린저뱅크의 신뢰 격차가 줄어들고 챌린저뱅크가 가격 경쟁력 우위를 차지하면서 유럽 리테일은행들의 수익이 감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유럽 리테일은행의 지난해 이익 대비 리스크 비용은 2008년 대비 7% 하락했으나, 고객별 이익 역시 11% 줄어 영업수익이 저조한 상황이다.

반면, 오픈뱅킹 확대 등으로 챌린저뱅크와 핀테크기업은 2023년까지 유럽에서 8천500만명의 고객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보고서는 기존 은행들이 비용·수익 구조를 개선하는 것과 동시에 고객 중심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자체적인 디지털 은행을 설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어드바이저 은행으로 변신하고 금융업뿐만 아니라 쇼핑, 엔터테인먼트, 여행 등 일상생활 전반을 다루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도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은행 역시 챌린저뱅크의 위협에 위기의식을 갖고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최희재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뱅크샐러드, 카카오페이 등 핀테크기업이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부상하고 있다"며 "이를 고려해 국내 은행들은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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