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삼성전자가 중국의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에 5G(5세대 이동통신) 칩세트 샘플을 공급하면서 중국 5G 시장 진출에 관심이 쏠린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는 수출을 고려해 화웨이 대신 삼성전자의 5G 칩세트 탑재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미국의 화웨이 제재의 반사효과를 얻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오포(Oppo)와 비보(Vivo) 등 주요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는 삼성전자의 엑시노스(Exynos) 5100 모뎀 등 5G 칩세트를 스마트폰에 탑재해 테스트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들 업체에 5G 칩세트 샘플을 보내 테스트를 돕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엑시노스 5100 모뎀과 엑시노스 RF 5500, 엑시노스 SM 5800 전력관리 칩 등 5G 칩을 잇달아 개발했다.

전자업계에서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화웨이 부품을 탑재할 경우 스마트폰의 수출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화웨이가 아닌 삼성전자의 5G 칩세트를 테스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이미 중국에서 설계, 제작되는 5G 장비를 미국 내에서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5G 장비 목록에는 휴대전화 기지국 전자기기와 라우터, 스위치, 소프트웨어 등이 포함돼 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또 중국 업체가 생산한 5G 칩세트만으로는 늘어나는 5G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오포와 비보가 삼성전자뿐 아니라 미국 업체인 퀄컴이나 미디어텍의 5G 칩세트도 테스트하고 있다"며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채택에 따라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5100 모뎀과 엑시노스 RF 5500, 엑시노스 SM 5800 전력관리 칩 판매가 호조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 1위였던 화웨이가 제재를 받으면서 5G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미국 이동통신장비 시장분석업체 델오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올해 1분기 합계 5G 통신장비 매출 점유율 37%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화웨이는 28%로 2위였다.

이같은 결과는 지난해 삼성전자가 통신장비 시장에서 6.6%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화웨이는 31%로 1위였던 것과 대비된다.

한국이 세계 최초로 5G 스마트폰 서비스를 상용화하고 국내 통신 3사가 전국망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5G 투자를 진행하는 점도 삼성전자의 점유율 확대에 도움이 됐다.

전자업계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화웨이 퇴출이 본격화되면 삼성전자를 포함한 다른 통신장비업체의 점유율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0년 5G 장비 점유율 20%를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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