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SBI저축은행이 모바일 플랫폼 '사이다뱅크'의 오픈 기념 특판상품으로 연 10%의 이자를 주는 특판상품을 선보인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이 모바일뱅킹 고객 확보에 사활을 걸면서 기존 강자인 웰컴저축은행과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모바일 앱 사이다뱅크를 통해 연 10% 자유적금 상품을 판매한다.

사이다뱅크의 오픈 기념 특판상품으로 선착순 5천명까지 가입할 수 있다. 월 최대 적립금은 10만원이며 1년 만기 상품이다.

납입일과 납입횟수를 지키지 않더라도 금리가 변경되거나 만기일이 지연되지 않는다. 이자는 월 복리로 계산해준다.

월 적립금과 가입 인원이 제한돼 있지만 20년 전에나 볼 수 있었던 10% 적금이 출시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온라인 재테크 커뮤니티에서는 한동안 이 상품이 큰 화제를 모았다.

SBI저축은행은 이벤트 당일 사이다뱅크에 이용자가 대거 몰릴 것을 대비해 접속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는 안내 문자를 고객들에게 보내기도 했다.





이처럼 SBI저축은행이 역마진과 앱 접속 폭주를 감수하면서까지 파격적인 금리의 적금 상품을 내놓은 이유는 모바일뱅킹 고객 확보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SBI저축은행의 자산은 7조6천95억원으로 독보적인 1위에 올라 있다. 국내 저축은행 중에 7조원대 자산을 보유한 곳은 SBI저축은행이 유일하다.

다만, 자산 규모에 비해 최근 금융권의 화두인 디지털금융 분야에선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SBI저축은행은 이런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달 24일 사이다뱅크를 선보이고 비대면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1위 저축은행이 모바일 플랫폼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다른 저축은행들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특히 작년 4월 '웰컴디지털뱅크(웰뱅)'를 선보이며 업계에 디지털열풍을 몰고 온 웰컴저축은행은 SBI저축은행의 직접적인 경쟁 상대로 꼽힌다.

오픈 1년 만에 이용자 40만명을 모은 웰뱅도 올해 하반기에 소액외환송금, 웰뱅페이 등 신규 서비스를 출시하며 승부수를 띄울 예정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플랫폼의 특성상 초기 고객 확보가 중요한데, 다른 저축은행이나 인터넷전문은행의 모바일 고객을 빼앗아 오려면 10% 적금 같은 파격적인 특판상품이 필요하다"며 "당분간 저축은행들의 모바일 고객 확보를 위한 프로모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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