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경기 전망 5분기만에 상승…기준치엔 미달
유통업경기 전망 5분기만에 상승…기준치엔 미달
  • 이미란 기자
  • 승인 2019.07.11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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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국내 소매유통업 경기전망 지수가 5분기 만에 소폭 상승했지만 기준치인 100에는 못 미쳤다.

전 업태 중 무점포 소매만 유일하게 기준치를 넘으며 성장세가 전망됐다.

1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유통업체 1천개 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전분기보다 2포인트 상승한 93으로 집계됐다.

이는 5분기 만에 상승한 것이지만, 2015년 2분기 이후 17분기 연속 기준치에는 못 미쳤다.

RBSI가 기준치인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넘지 않으면 그 반대다.

대한상의는 소매시장이 성장세인데도 전망치가 17분기 연속 기준치를 넘지 못한 것은, 경기 사이클의 문제가 아닌 구조적인 요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채널로 유통되는 소매품목이 과거보다 다양해지고 거래량도 늘고 있는 반면 오프라인 채널을 기반으로 한 전통적 유통기업들이 경영환경 악화, 실적감소를 겪으면서 큰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대한상의는 이처럼 유통시장의 구조가 바뀌는 상황에서 오프라인 유통기업을 강자로만 보고 시장을 규제하는 정책은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업태별 전망은 온라인쇼핑과 홈쇼핑 등 무점포 소매 판매가 103으로 유일하게 기준치를 넘었다.

온라인 유통업체들의 공격적인 프로모션과 무더워진 날씨에 따른 계절·소형 가전의 수요 증가로 방문 구매보다 온라인 구매로 대체하는 소비패턴이 늘어난 점이 주된 이유로 꼽혔다.

온라인쇼핑은 지난 4년간 연평균 30%에 가까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지난해 기준 국내 총소비시장(363조 원,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 제외)의 31.4%를 차지했다.

기업들은 모바일쇼핑 활성화와 1인 가구 증가, 온라인쇼핑 가능 품목 확대 등에 따라 온라인쇼핑의 높은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다.

반면 대형마트와 편의점, 백화점, 슈퍼마켓은 부정적 전망이 더 많았다.

대형마트는 휴가·피서 용품 수요와 추석 등 계절적 요인이 반영되면서 전망치가 전분기보다 2포인트 상승한 94를 나타냈다.

대형마트 업계는 모든 제품군의 판매량이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는 데 따라 온라인에서 보다 공격적 전략을 유지하고 창고형 할인점 등 대체 채널을 확대하는 등 대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

편의점은 전 분기 대비 10포인트 오른 87로 집계됐다.

3분기는 야외활동이 많아지면서 음료, 빙과류 등의 판매가 늘어나는 성수기인 점이 작용했지만, 근접거리 출점 제한이 아직 체감하기 어렵고 최저임금에 대한 부담은 여전히 높아 여전히 100 이하에 머물렀다.

슈퍼마켓은 2포인트 상승한 84로 조사됐다.

농·수·축산물 등 신선식품군의 마케팅을 강화해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은 것이 반등 요인이다.

다만 온라인 유통가와 최저가 경쟁이 지속하고, 주요 온라인몰이 신선식품까지 판매영역을 확장하고 있어 다음 분기는 부정적인 전망이 많았다.

슈퍼마켓 업계는 배달 등 편의 서비스를 강화해 대응할 계획이다.

백화점은 전분기보다 3포인트 낮아진 86을 기록했다.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의류·패션·잡화가 부진하고, 식품 부문의 성장세도 둔화한 영향이다.

백화점은 판매중심에서 체험중심으로 매장구조를 변경하고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리츠(REITs)를 활용해 자산 유동화에 나서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소매유통업계의 3분기 수익성은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29.7%로 호전될 것(15.7%)이라는 전망보다 두배 가까이 많았다.

54.6%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봤다.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는 온라인쇼핑 침투가 빠르게 일어나는 대형마트(39.7%), 슈퍼마켓(39.7%)에서 높았고 백화점, 편의점, 무점포 소매는 변화 없을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정책과제에 대한 질문에 유통업체들은 출점 제한 폐지 등 규제 완화를 57.2%로 가장 많이 꼽았다.

최저임금 속도 조절(15.0%)과 제조업 수준의 지원(10.9%), 카드 수수료 인하(5.4%), 전문인력 양성(3.8%) 등이 뒤를 이었다.

대형마트와 무점포 소매는 규제 완화를, 백화점은 제조업 수준의 지원, 편의점은 최저임금 속도 조절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다.

강석구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소매유통 경기전망이 소폭이나마 반등한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지만 전망이 밝을 것으로 보는 업태가 온라인에만 그친다는 점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소매유통의 부정적 전망이 장기화하는 데는 구조적 영향이 큰 만큼 유통산업 발전과 소비 진작을 위해서 소비 트렌드 변화에 맞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mr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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