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7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컨센서스가 다소 우세하지만, 채권시장 최전선에 있는 딜러들은 인하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시장 참가자들은 16일 금리 인하가 이미 채권 가격에 반영된 만큼 만약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거나, 금리 인하 이후 이주열 총재 발언이 비둘기파적(도비시)이 아니라면 경우에는 금리가 상승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채권시장에서 직접 채권 거래에 참여하는 딜러와 시장을 전망하는 애널리스트의 금통위 전망은 크게 엇갈렸다.

연합인포맥스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이달 기준금리 전망을 조사한 결과, 13개 기관 중 5곳만이 이달 금리 인하를 내다봤다.

딜러들은 대부분 7월 인하 가능성을 높게 봤지만, 애널리스트의 이달 인하 전망은 전체 조사기관의 절반이 채 되지 않았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이달 금통위를 중요한 재료로 인식했다. 채권시장이 연내 기준금리 두 차례 인하를 가격에 반영한 상태여서, 금통위가 해소되면 금리가 반등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진단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도비시하게 언급한 적이 많지 않았던 만큼, 기자간담회는 채권시장에 우호적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A 증권사 채권 딜러는 "이달 금리 인하를 보긴 하지만 이미 레벨이 많이 내려왔기 때문에 여기서 얼마나 더 내려갈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며 "시장에 이미 롱이 많고, 이를 단기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그는 "1년 안쪽이 최근 하락하면서 커브가 스티프닝되면서 커브 레벨은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델타를 열어두기에는 부담이다"며 "만약 동결하면 단기는 이달 하락했던 부분이 되돌림 되어야 하고, 일시적으로 변동성이 커질 때 휩쓸릴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B 증권사 채권 딜러는 "하우스 내에서도 이달 인하와 동결이 엇갈리고 있지만, 절반이 넘게 인하를 보는 것 같다"며 "한국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이미 나빠졌고, 이 총재가 금리 인하 시그널링을 한 만큼, 기왕 내릴 때 선제적으로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C 증권사 채권 딜러는 "경제지표가 좋지 않아 이달 인하도 가능하다고 보지만 금리 인하가 이달일지, 다음 달일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일본 이슈도 크고, 경제가 어려워지면 시기에 상관없이 두 번 해야 할 수도 있어서 꾸준한 롱 전략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D 증권사 채권 딜러는 "업계에서는 7월 인하 보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심리가 한쪽으로 쏠리고 있어서 이달 금리를 동결하면 타격이 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인하를 안 하면 연내 추가 인하가 힘들 수도 있고, 인하한다고 해도 총재의 멘트는 도비시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E 증권사 채권 딜러 역시 "그렇지않아도 하반기 전망이 좋지는 않은 상황에서 일본 이슈까지 등장하고 있어서 이달 인하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미국도 금리 인하를 예고했기 때문에 선제적 인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F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수정 전망을 바꾸면서 금리를 내리는 게 좋을 것이고, GDP 관련 지표도 어느 정도는 확보하고 금통위를 하기 때문에 7월 인하도 가능할 것이다"라면서도 "그동안 한은이 해왔던 패턴을 보면 8월이 좀 더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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