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최근 회사분할을 결정한 KCC에 대해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17일 KCC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부정적'에서 '하향조정 검토'로 변경했다고 17일 밝혔다.

무디스는 KCC에 'Baa3'의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션 황 무디스 애널리스트는 KCC의 회사분할이 재무적 지표를 약화하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국내 사업의 이익 기여 기회를 축소할 수 있다면서 "신용등급 하향 조정 검토 작업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KCC는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고 기업 분할을 통해 신설법인 KCG(가칭)를 설립하기로 했다.

분할 방법은 단순 인적분할로, KCG는 유리와 홈씨씨인테리어, 상재 등 세 개의 신설 사업 부문을 축으로 내년 1월 1일 출범한다.

무디스는 "회사 분할 이후 존속회사의 조정 EBITDA(상각전영업이익)가 10~1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차입금의 의미 있는 감소는 예상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향후 12~18개월간 KCC의 EBITDA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은 잠재적인 자산 매각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을 경우 약 5.0~5.2배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디스는 "회사분할 이후 KCC의 레버리지 비율은 4.0배를 상회하는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며 "이는 'Ba1' 신용등급에 더욱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유리사업 부문을 분할함에 따라 존속회사의 사업 다각화가 다소 약화될 것"이라며 "경쟁이 치열하고 경기 변동성이 큰 실리콘 사업 부문의 비중은 55~60%로, 회사분할 계획 발표 이전 예상했던 50% 대비 높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내 주택건설시장의 업황이 둔화하고 있고 실리콘 사업은 높은 경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며 "KCC 존속 사업 부문의 영업실적 약화가 예상된다는 점은 긍정적 요인들을 상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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