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 다음 주 정례 통화정책 회의에서 9월 금리 인하를 시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각) 미국 CNBC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레이팅스는 ECB가 글로벌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률 완화를 감안해 다음 주 통화정책 회의에서 선제안내(포워드 가이던스)를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S&P의 매리언 애미엇과 실베인 브로이어 이코노미스트는 ECB가 오는 9월 회의에서 예금금리를 10bp 인하하고 10월에는 매월 150억유로 규모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재가동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예금금리는 시중은행이 ECB에 하루짜리 예금을 맡길 때 ECB가 지급하는 금리로 지난 2014년 6월부터 마이너스(-)로 들어섰고 현재 -0.4%다.

S&P는 "유럽 경제는 여전히 저속 기어로 성장하고 있고 두 갈래로 속도가 나뉘어 있다"며 "서비스 부문은 활기가 돌지만, 제조업 부문에선 명백한 회복 신호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독일과 이탈리아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제조업 강국이지만 현재 침체 영역에 근접해 있고 브렉시트나 미·중 무역전쟁, 중국 경기둔화, 미국의 고율 관세 등 몇몇 외부 변수에 여전히 취약한 상태다.

S&P는 유로존 제조업 부문의 약세는 결국 아직 활력을 유지하는 서비스 부문도 압박하게 될 것이라며 "올해 유로존 경제성장률과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추가로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S&P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완화 정책으로 유로화 가치가 강해지고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현재의 낮은 흐름에서 눈에 띄게 상승하지 않는다면 ECB는 경기 하향 추세 때문에 이르면 9월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봤다.

S&P는 지난 6월 ECB가 선제안내 기간 범위를 1년 늘렸기 때문에 7월 회의에서 이를 다시 수정하기엔 너무 시간이 이르다"면서도 "유로존 경기 둔화를 고려하면 ECB는 향후 선제안내에 대해 더 많이 커뮤니케이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위스계 투자은행 UBS 또한 ECB가 9월 회의에서 예금금리를 10bp 인하하고 12월 회의에서 추가로 10bp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UBS의 리카르도 가르시아 유로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기 역풍 때문에 연준은 이르면 7월 회의에서 50bp까지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다"며 "ECB가 연준과 보조를 맞추지 않는다면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는 극단적으로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르시아 수석은 그런 점에서 ECB가 다음 주 회의 때 긴축 기조를 더 줄이고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더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내놓으리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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