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LG화학은 배터리 주요 소재인 양극재의 자체 조달 비중을 확대해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LG화학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정호영 사장은 24일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향후 신모델과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양극재 인소싱(자체 조달) 비중을 현재 20% 초반에서 35%까지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협력업체 물량까지 합치면 3~4년 후에는 국내 업체가 생산 공급하는 양극재 물량 비중이 50%에 이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양극재 공급망은 소요량의 20% 남짓 되는 물량을 LG화학이 자체 조달하고 나머지 80%를 일본과 중국, 국내 협력업체 등이 나눠서 제품 개발과 물량 구매하는 체제로 이뤄져 있다.

정 사장은 "많은 숫자의 업체들에 포트폴리오가 잘 형성돼 있어서 최근 한일 관계 등의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는 구조가 돼 있다"면서도 "상황을 면밀하게 지켜보면서 적절하게 대응해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또 중장기 전략으로 지역과 원료의 다변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석유화학 사업의 전략 전개 방향은 지난 4년 동안 제품의 확대에 있었다"며 "고부가 제품의 비중을 늘려 고수익과 수익의 안정성을 확보한다는 데 무게중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3년 전 고부가제품 비중이 10%대 초반이었다고 하면 현재는 20% 초반대에 와있고 향후 3년 정도 지나면 30% 중반대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북미와 유럽 쪽에 일부 수출은 하고 있지만 아직도 대부분 물량이 아시아에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역 다변화를 위해 현지 생산 거점을 포함한 합작(JV)이나 다양한 협력 모델, 진출 모델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100% NCC(나프타분해설비)에 의존하는 현재 구조는 기초유분과 중간원료 등을 확보하는 덴 유리하지만 장기적으로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며 "ECC(에탄분해설비)를 포함한 원료의 다변화도 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역 다변화와 원료 다변화를 위한 포석들을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해외 지역 확대는 고부가제품을 가지고 추진하고, 원료의 다변화는 하나의 원료에 집중하는 리스크를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보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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