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노딜 브렉시트가 발생할 경우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주요국 중 가장 큰 폭 감소할 우려가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6일 '브렉시트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노딜 브렉시트가 발생하면 한국의 실질 GDP가 오는 2033년까지 누적으로 3.1%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브렉시트 여파로 가장 큰 악영향이 예상된 유럽연합(EU) 전체의 누적 실질 GDP 감소율 2.2%보다 큰 것으로, 한국과 영국의 교역 규모가 크지 않아 브렉시트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에 배치된다.

한경연은 글로벌 연산가능일반균형(CGE) 모형 분석을 통해 노딜 브렉시트와 브렉시트 이후 영국 정부가 주요 개별 교역국들과 자유무엽협정(FTA)을 체결하는 2단계, 영국 정부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참여하는 3단계의 시나리오별 파급효과를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브렉시트와 이후 시나리오별 실질 GDP 변화율을 추정한 결과 한영 FTA는 양국 모두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의 경우 CPTPP가 확대 가동될 때 실질 GDP 증가율이 크게 나타났다.

영국이 홀로 CPTPP에 참여하는 경우에는 한국의 실질 GDP가 약 0.16% 감소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CPTPP에 한국과 영국이 참여할 경우 0.13%, 영국과 미국이 참여할 경우 1.00%, 한국·미국·영국이 다 같이 참여할 경우 4.37%의 실질 GDP 증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재원 한경연 연구위원은 "영국의 EU 탈퇴라는 일차적인 시각보다는 영국을 포함한 국제 통상 질서의 변화를 포괄하는 광의의 개념으로 브렉시트를 바라봐야 한다"며 "국제 무역질서의 큰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전략적이고 시의적절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위원은 "브렉시트에 따른 글로벌 불확실성의 확산은 한국과 같은 수출주도형 소국개방경제에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메가 FTA 등 다자간 무역협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안정적인 수출시장을 확보하면서 다자 협상 틀 안에서 대외 경제 불확실성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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