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최근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수출규제 등 대형 악재로 은행주가 급락하면서 밸류에이션 지표인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역사적 저점까지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은행주의 PBR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치보다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연합인포맥스 주식 종목 시세 현재가(화면번호 3111)에 따르면 DGB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의 전일 기준 PBR은 각각 0.23배와 0.25배를 기록했다.

기업은행과 JB금융지주의 PBR도 각각 0.33배, 0.31배까지 하락했다.

4대 금융지주의 PBR은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지만, 은행주 PBR의 심리적 저항선인 0.3배에 점점 가까워지는 추세다.

그나마 주가 하락폭이 작았던 신한지주가 PBR 0.52배를 기록하고 있고 KB금융(0.46배), 우리금융지주(0.37배), 하나금융지주(0.36배) 순으로 집계됐다.

PBR은 주식 한 주의 가격이 자본총계 대비 몇 배로 거래되고 있는지를 측정하는 밸류에이션 지표다. PBR 1이 안된다는 것은 해당 회사의 시가총액이 기업의 자산가치보다 작다는 의미다. 회사가 가진 자산을 판 것보다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분쟁 격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등 대외 악재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은행주의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저점 수준까지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국가적 부도 사태 혹은 그에 준하는 리스크가 발생하면 공포스러울 정도로 은행주 밸류에이션 급락을 경험했다"며 "최근 10년간 심리적 저항선은 PBR 0.2~0.3배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지방은행이 밸류에이션 급락으로 매일 새로운 기록을 세우고 있다"며 "시중은행도 역사적 저점에 근접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2008년 1월 이후 은행주 PBR의 최저점을 보면 신한지주 0.46배, KB금융 0.38배, 하나금융지주 0.27배, 우리금융지주 0.35배, 기업은행 0.32배 등이다.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등 지방은행의 경우 최근 PBR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치를 밑돌고 있다.

다만, 은행들의 자산 건전성과 수익성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개선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은행주에 대한 저평가가 지나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은행의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9%를 상회하는 데다 평균 배당수익률이 5.3%에 달한다"며 "향후 경기 우려 요인 등을 고려해도 지나친 저평가 상태"라고 진단했다.

wchoi@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로 10시 0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인포맥스 금융정보 서비스 문의 (398-5209)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