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채권시장의 경기침체 신호로 가장 널리 활용되는 미국 2년물과 10년물 국채금리 역전 가능성에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이날 10년물 국채금리는 최저 1.64%까지 하락했고, 2년 물 국채금리는 1.58%를 기록해 둘 간의 스프레드는 6bp를 밑돌았다.

2-10년물 스프레드가 지난주 10bp를 밑돈 후 둘 간의 차이가 가파르게 좁혀진 모습이다.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를 뚫고 내려가는 장단기 금리 역전은 대표적인 경기침체 신호로 여겨진다.

내서널 얼라이언스의 앤드루 브레너 국제 채권 담당 헤드는 CNBC에 "(채권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연준이 더디게 움직이고, 경제가 침체로 빠져들 것이라는 우려가 더 커졌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그동안 3개월물과 10년물 금리 간의 역전을 리세션의 신뢰할만한 지표로 주시해왔으나 금융시장은 전통적으로 2년물과 10년물 금리 역전을 더 중요시해왔다.

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3개월물과 10년물 금리 역전보다 2년물과 10년물 금리 역전이 더 중요한지는 모르겠지만, 이는 금리 역전 논의에서 최후의 종지부(final nail)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최근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졌다고 우려해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 이코노미스트들은 향후 12개월 내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3분의 1로 보고 있으며,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최근 경기침체 우려가 커졌다며 올해 4분기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1.8%로 하향했다.

미국 3개월물과 10년물 금리 스프레드는 이미 역전된 상태로 둘 간의 역전 폭은 35bp로 더 확대됐다. 이는 3개월물 금리가 10년물 금리보다 35bp 더 높다는 얘기다.

10년물 국채금리가 글로벌 경기 둔화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에 가파르게 하락한 것이 금리 역전 폭을 더욱 키웠다.

10년물 금리는 2016년 10월 이후 최저치 근처에서 거래되면서 주택담보대출금리와 다른 기업 및 소비자 대출 금리 등에 영향을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2-10년물 국채금리가 신뢰할만한 경기침체 신호로 해석되려면 금리 역전이 일정 기간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부크바는 "사람들은 단기적인 시장 의견을 10년물 이하의 단기물에 표출한다"라며 "관건은 이런 식으로 얼마나 오래 머무느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나머지 커브가 많은 것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은 한 달 이상 역전된 상태로 있다"고 지적했다.

BMO의 존 힐 금리 전략가는 13일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10년물 금리를 더욱더 가깝게 만들거나 혹은 반대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수치가 시장의 예상보다 약하면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로 2년물 금리가 하락해 스프레드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미국의 7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오르고, 전년 대비 2.1% 올랐을 것으로 예상된다.

힐은 "그것 또한 또 다른 리세션 신호다"라며 연준이 움직인 후에 수익률 곡선이 평탄화됐다는 것은 부정적 신호라고 지적했다.

그는 "무역 긴장 강화로 복잡해졌지만, 당장 현 통화정책 기조가 충분히 완화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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