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이현정 정원 이민재 기자 = 지난 4월 별세한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전 회장이 올해 상반기 대한항공 등 4곳의 상장사에서 602억 원의 퇴직금을 포함해 총 702억 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구본준 전 부회장도 퇴직금 등을 포함해 지주회사인 ㈜LG로부터 총 121억400만 원을 받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등기임원으로 경영 전반을 총괄했지만 보수를 받지 않았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올해 상반기 37억 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40억 원,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32억1천200만 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79억 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14일 대한항공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상반기 사업보고서를 보면 고 조양호 전 회장은 상반기에 퇴직소득 472억2천만 원과 급여 14억3천만 원, 상여 17억2천만 원, 기타 근로소득 22억3천만 원 등 총 521억 원을 수령했다.

대한항공은 "임원퇴직금 지급규정에 따라 고 조 전 회장의 월평균 보수와 근무기간(39년6개월)을 고려해 지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전 회장은 한진에서도 퇴직소득 79억8천만 원을 포함해 총 102억8천만 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이외에도 조 전 회장은 지주사인 한진칼에서 58억8천만 원, 한진 계열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에서도 19억5천만 원을 수령했다.

이들 4개 업체에서 고 조 전 회장이 받은 퇴직소득은 총 602억 원 수준이다.

정석기업 등의 비상장사를 고려하면 고 조 전 회장의 향후 퇴직소득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구광모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기고 물러난 구본준 전 LG그룹 부회장 역시 올해 상반기 ㈜LG에서 퇴직금 98억4천20만 원, 급여 5억2천200만 원, 상여 17억4천만 원을 받았다.

㈜LG는 주주총회에서 결정된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에 따라 월 기본급 8천700만 원에 근무 기간 30년 1개월, 직위별 지급률을 곱해 퇴직금을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올해 상반기 사업보고서 보수 공개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 부회장은 경영 전반을 총괄하고 있지만 2017년 3월부터 삼성전자로부터 급여와 상여를 모두 받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에서는 지난해 70억3천400만 원을 받아 전문경영인 중 가장 많은 연봉을 수령한 권오현 회장이 올해 상반기 31억6천700만 원을 받았다.

최태원 회장은 SK㈜와 SK하이닉스에서 총 40억 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와 같은 규모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인 조대식 SK㈜ 사장은 급여 6억5천만원과 상여금 33억6천만 원 등을 합쳐 총 40억1천만 원의 급여를 올해 상반기에 받았다.

김창근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은 퇴직금으로만 123억5천800만 원을 받아 총 138억1천400만 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총괄 수석부회장은 올해 상반기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서 각각 37억4천만 원과 20억 원을 수령했다.

정 회장의 급여는 지난해 상반기의 49억6천300만 원보다 24.6% 감소했다.

반면 정 수석부회장이 현대차에서 받은 급여는 지난해 상반기(8억3천900만 원)와 견줬을 때 66.9% 인상됐다.

지난해 9월 승진에 이어 올해 3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급여도 크게 뛰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LG로부터 32억1천2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지주와 롯데케미칼, 호텔롯데,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건설, 롯데제과 등 계열사 7곳에서 총 79억 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받은 보수인 78억원5천900만 원을 넘어선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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