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 폰인 갤럭시 폴드가 우여곡절 끝에 오는 6일 정식 출시된다.

지난 4월 디스플레이 결함 논란이 벌어지면서 출시가 연기돼 5개월 만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셈이다.

2011년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에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프로토타입을 선보인 후부터 계산하면 삼성전자의 폴더블 폰이 세상의 빛을 보기까지 8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출시 하루 전인 5일 기자가 직접 써 본 갤럭시 폴드에서 가장 도드라진 점은 열었을 때나 닫았을 때 모두 놀라운 디스플레이의 경험을 제공한 것이다.

확 열어 제쳤을 때 현존하는 스마트폰 가운 데 중 가장 7.3인치의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는 압권이었다.

접히는 부분의 주름은 사용하는 동안 거의 인식할 수 없었고, 디스플레이를 반쯤 접은 채로 터치해도 인식률은 높았다.





큰 화면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점도 눈길을 끈다.

'멀티 액티브 윈도우'라는 이름의 이 기능을 통해 원하는 대로 화면을 2분할 또는 3분할해 여러 개의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띄울 수 있었다.

예컨대 왼쪽의 큰 화면으로 최신 동영상을 보면서 오른쪽 상단 화면에 인터넷 브라우저를 실행해 최신 리뷰를 검색하는 식이다.

애플리케이션의 창 크기도 조정이 가능하다.

내부 디스플레이에서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외부 디스플레이에 끊김 없이 자동으로 보여주는 '앱 연속성'도 지원한다.

갤럭시 폴드를 접은 채로 커버 디스플레이에서 오늘 저녁 친구들과의 저녁 약속 메시지를 수신하고, 메시지에 포함된 약속 장소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지도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한 후 스마트폰을 펼치면 보던 지도 화면을 중단 없이 연속해서 확인할 수 있다.

외부 디스플레이는 다만 4.6인치로 갤럭시 노트10 일반 모델(6.3인치)은 물론 갤럭시 S10 일반 모델(6.1인치)보다 작아 다소 갑갑한 느낌이 있었다.







인폴드 형식으로 만들어져 만족스러운 '접는 경험'도 제공했다.

삼성전자는 기술적으로 어려웠지만 가장 직관적이며 친숙한 동작인 접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첫 폴더블 폰인 갤럭시 폴드에 인폴딩 방식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갤럭시 폴드는 양쪽에 자석이 탑재돼 책처럼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열리며 닫을 때는 '딸깍'하는 느낌으로 쉽게 접혔다.

물리적인 키는 제품 오른쪽에 있어 접었을 때나 펼쳤을 때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사이드 키 아래에는 지문인식센서가 있어 펼칠 때 자연스럽게 지문인식으로 잠금을 해지할 수 있다.

다만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기능은 제공하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대화면의 갤럭시 폴드를 안정감 있게 들 수 있도록 배터리 등의 부품 무게를 양쪽에 균일하게 설계했다고도 설명했다.







최고의 디스플레이 경험을 제공하는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모델답게 갤럭시 S10플러스 모델에 처음으로 적용된 '다이내믹 디스플레이'가 갤럭시 폴드에도 적용됐다.

다이내믹 디스플레이는 최대 밝기 1천200니트(nits)와 차세대 영상 표준 규격 HDR10+를 지원해 밝은 부분은 더 밝게, 어두운 부분은 더 어둡게, 원본에 가까운 색상을 재현한다.

모바일 기기 중 최고 사양인 7nm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와 12GB 램을 탑재해 여러 개의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사용해도 부드럽게 돌아간다.

또 여러 개의 서로 다른 용량의 배터리를 하나의 배터리처럼 동시에 컨트롤 가능한 듀얼 배터리 시스템을 탑재해 여러 개의 디스플레이를 장시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무선 배터리 공유를 통해 다른 스마트폰이나 갤럭시 웨어러블 기기도 충전할 수 있도록 했다.

후면에는 1천6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와 1천200만 화소 광각 카메라, 1천200만 화소 망원 카메라 등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했다.

펼쳤을 때는 1천만 화소 카메라와 800만 화소 카메라의 듀얼 카메라로, 스마트폰을 접었을 때는 커버 카메라로 셀피를 촬영할 수 있다.







지난 4월 출시를 앞두고 논란이 된 내구성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눈에 띄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에 정교한 이중 구조 힌지를 적용해 반복적으로 접고 펼쳐도 제품이 변형되지 않도록 했다.

힌지 상·하단에도 보호캡을 씌워 이물질 유입을 막았다.

눈으로 봐도 힌지를 통해 이물질이 들어가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았고, 리뷰용 갤럭시 폴드 때처럼 보호막을 벗겨내기는 거의 불가능해 보였다.

갤럭시 폴드의 가격(239만8천 원)과 무게, 두께는 폴더블 폰이 대중화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점을 짐작하게 했다.

삼성전자는 기존보다 약 50% 얇은 새로운 복합 폴리머 소재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고 설명했지만 갤럭시 폴드를 접었을 때 두께는 얇은 쪽이 15.7mm, 힌지 부분은 17.1mm로 S10이나 노트10 두께인 7.9mm보다 두툼했다.

무게 역시 263g으로 S10(198g)이나 노트10(168g)보다 무거워 한 손으로 들거나 주머니에 넣기에 부담스러웠다.

소비자들이 폴더블 폰이라는 새로운 폼펙터에 지갑을 열지, 가격과 두께, 무게 문제로 주춤할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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