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는 8일 펴낸 'KDI 경제동향 9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대내외 수요가 위축되며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라며 "소매판매와 설비 및 건설 투자가 모두 감소한 가운데, 수출 부진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산업생산이 증가했으나, 재고율이 높은 수준이고 경기 종합지수 순환변동치가 하락하는 등 생산측면에서의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제기했다.
KDI의 경기부진 판단은 6개월째 이어졌다.
경기에 대해서는 광공업생산과 서비스업생산의 증가폭이 확대됐으나, 조업일수 등 일시적 요인을 감안할 때 경기 부진이 지속된 것으로 판단했다.
제조업 출하가 전월 -2.3%에서 1.0%로 증가했으나 재고율은 전월 115.6%에 이어 115.2%를 나타내며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98.5→98.4)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97.9→97.6)는 하락세를 지속했다.
소비는 소매판매액이 내구재를 중심으로 감소하고 소비자심리지수가 기준치를 큰 폭으로 하회하는 등 부진했다.
7월 소매판매액은 전월(1.2%)보다 낮은 전년동월대비 0.3%의 증가율을, 서비스업생산은 전월(0.1%)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된 1.3%의 증가율을 보였다.
8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95.9)보다 3.4포인트(p) 하락한 92.5를 가리켰고, 소비재수입 증가율도 전월(13.5%)보다 크게 축소된 2.9%에 그쳤다.
설비투자는 7월 -4.7%로 전월 -9.0%보다 다소 개선됐으나 특수산업용기계가 전월(-17.6%)과 유사한 -16.2%의 증가율을 보이는 등 반도체산업 관련 설비투자의 부진이 지속했다.
건설투자는 주거 부문의 부진으로 건설기성 -6.2%, 건설수주 -23.3% 등 최근의 감소세가 여전했다.
고용에서는 7월 전체 취업자 수가 전월(28만1천명)보다 소폭 확대된 전년동월대비 29만9천명 증가하는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물가는 8월 들어 근원물가가 0.8%의 낮은 상승률을 지속한 가운데, 소비자물가는 농산물가격의 기저효과에 따라 전월(0.6%)보다 낮은 0.0%의 상승률에 그쳤다.
KDI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수요 위축에 공급 측 기저효과가 더해지며 0%까지 하락했으나, 근원물가 상승률이 0%대 후반에 형성돼 있어 일시적 요인이 소멸하는 금년 말 이후 반등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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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승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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