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영국 하원이 9일(현지시각)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제안한 조기 총선 동의안을 또다시 거부했다.

외신에 따르면 존슨 총리가 상정한 조기 총선 동의안은 이날 하원 재표결에서 찬성 293표, 반대 46표로 재차 부결됐다.

영국 '고정임기 의회법'(Fixed-term Parliaments Act 2011)에 따르면 조기 총선이 열리기 위해서는 하원 전체 의석(650석)의 3분의 2 이상, 즉 434명의 의원이 조기 총선 동의안에 찬성해야 한다.

하지만 보수당은 최근 당론을 어긴 의원 21명을 제명한 데다 추가 탈당자가 발생하면서 현재 하원 의석수는 288석에 불과하다.

사실상 연립정부를 구성한 민주연합당(DUP·10석)을 고려하더라도 존슨 총리에게 우호적인 투표자 수는 과반(320석)에도 턱없이 부족한 셈이다.

존슨 총리는 재표결이 부결된 후 유럽연합(EU)과 브렉시트 협상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브렉시트 연기는 없을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앞서 지난 4일 영국 하원은 브렉시트를 3개월 추가로 연기하는 내용의 유럽연합(탈퇴)법을 통과시켰다.

해당 법안은 EU 정상회의 직후인 오는 10월 19일까지 정부가 EU와 브렉시트 합의에 도달하거나,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의회 승인을 얻도록 했다.

만약 둘 다 실패할 경우 존슨 총리는 EU 집행위원회에 브렉시트를 2020년 1월 31일까지 3개월 추가 연기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도록 했다.

하원이 이 같은 내용의 법안을 가결하자 존슨 총리는 즉각 하원 해산, 조기 총선 개최를 위한 동의안을 상정했지만 이번 재표결에서 다시 무산됐다.

한편 영국 파운드화 환율은 조기 총선 동의안이 예상대로 부결되자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이날 한국 시각으로 오전 8시 44분 현재 파운드-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00013달러(0.01%) 하락한 1.2341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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