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가 적자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성장단계 기업의 투자 기간이 끝나면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대표는 24일 강남구 신사동 마켓컬리 본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회사가 어떤 형태의 적자를 내는가가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회사가 설립 초기 성장하면서 물류 자산 등 인프라 기반의 투자가 당연히 필요하며, 처음부터 돈을 버는 회사가 더 이상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데이터와 소프트 부문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부문에 대한 투자로 아직 적자를 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배송비, 주문처리비 등 순수 비용성 비용은 매출액 대비 지속해서 줄어들고 있으며, 고정비를 제외한 공헌이익은 한 2년 전부터 이익을 내기 시작했다"며 "장기적인 브랜드 투자 기간이 끝나고 나면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흑자 전환 시점과 관련, 김 대표는 "지금은 성장 단계에 집중하고 있으며 어떤 시점에 이익을 낼 수 있다고 내다보기는 어렵다"며 "공헌이익이 증가하고 있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마켓컬리는 2014년 12월 설립 이래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2015년 54억원, 2016년 88억원, 2017년 124억원, 2018년 336억원으로 적자 규모도 매년 확대됐다.

이에 마켓컬리는 외부 투자 유치를 확대해 왔다. 지난 4월 기존 투자처가 중심이 된 1천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 5월 신규 투자사인 힐하우스 캐피털로부터 350억원을 추가로 투자받았다.

그럼에도 적자 구조가 계속되면서 시장에서는 매각설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최근 마켓컬리가 발행 주식 1주의 액면가를 5천원에서 100원으로 조정하는 50대 1 액면분할을 단행하면서 본격적으로 기업공개(IPO) 준비에 나선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김종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설립 이후 한 번도 액면분할을 하지 않아 주당 가치가 너무 올라 행정적으로 관리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어 진행한 것 뿐"이라며 "IPO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대형마트도 새벽배송 시장에 뛰어드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에 대해 김 대표는 "시장이 포화상태라고 하지만 시장 성장성이 여전하고 기업들의 시장 침투율도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성장 속도가 둔화하겠지만 여전히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고 오히려 경쟁하면서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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