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금리 부담에 차환용 코코본드 재발행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JB금융지주가 발행한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이하 코코본드) 가 조기 상환됐다. 국내 금융회사가 발행한 코코본드가 상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은 지난 23일 2천억원 규모의 코코본드를 5년 만에 전액 상환했다.

JB금융은 지난 2014년 9월 광주은행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해당 코코본드를 발행했다. 총 5천3억원의 인수금 중 40%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하고자 국내 금융지주 중 처음으로 코코본드를 발행해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30년 만기 코코본드에 적용한 연 6.4%의 고금리가 부담됐다. 최근 들어 시장금리가 지속해서 하락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하나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IBK기업은행 등 지난해부터 발행된 국내 은행계열 금융지주의 코코본드는 3~4%대 금리를 기록했다. JB금융으로선 두 배 가까운 비용을 들여 자금을 조달한 셈이다.

이에 JB금융은 지난 4월부터 코코본드 조기상환을 위해 금융감독원과 협의를 해왔다. 발행사가 콜옵션 행사를 위해선 자금 회수 이후 자본 비율이 감독기준을 상회해야만 금감원장의 승인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지난 6월 말 기준 JB금융의 보통주 자본비율은 9.62%로 석 달 새 31bp나 개선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72bp 급등했다. 위험자산에 대한 관리와 함께 광주은행의 잔여지분을 인수하며 이익잉여금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당초 올해 말까지 당국의 규제 수준인 9.5%를 목표치로 설정했지만 이를 조기 달성함으로써 코코본드의 조기상환도 무리 없이 승인을 받게 됐다.

이미 지난 5월에는 차환용 코코본드도 2천550억원 발행을 마쳤다. 5년 후 콜옵션 조건을 붙여 금리는 연 4.15%에 결정됐다. 이번 조기 상환된 코코본드보다 연 2.25%p 금리가 낮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올해 유럽이나 중국 등에서 금융기관의 코코본드 콜옵션 리스크가 부각됐던 것을 고려하면 긍정적으로 평가할만한 내용"이라며 "그만큼 국내 은행의 건전성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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