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중국 기업들의 기술경쟁력이 5년 뒤 한국의 턱밑까지 추격해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일본은 한국보다 기술경쟁력이 뒤처지겠지만, 자동차와 섬유, 석유화학, 일반기계 등에서는 여전히 우위를 점할 것으로 점쳐졌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9일 반도체와 기계,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 디스플레이, 섬유, 조선, 전자 등 한국의 9대 수출주력산업별 협회 정책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은 한국을 100으로 가정할 경우 현재 79.8인 중국 기업들의 기술력이 5년 뒤에는 89.1까지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은 97.4로 한국보다 기술력이 뒤처질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별로는 중국이 9대 산업 중 무선통신기기(96.3)와 철강·디스플레이(91.7), 자동차(91.3), 섬유(91.1), 선박(90.9) 등 6개 산업에서 5년 후 한국 기술력의 90 이상까지 추격할 것으로 점쳐졌다.

일본은 종합기술력에선 한국보다 뒤처지겠지만 자동차(117.4)와 섬유(116.3), 석유화학(108.3), 일반기계(107.1) 등에서는 여전히 우위에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중일 기업들의 기술력은 2000년 일본이 113.8, 중국 59.6으로 일본의 기술력이 상당한 우위를 보였지만, 올해 6월 말 현재 일본 102.8, 중국 79.8로 격차가 많이 줄었다.

한국과 일본의 기술격차 폭은 소재경쟁력이 27.3으로 가장 크고, 부품경쟁력(22.8), 공정관리경쟁력(9.0), 제품설계경쟁력(7.0), 조립가공경쟁력(3.0) 순으로 나타났다.

한중일 3국간 가장 격차가 적은 부문은 조립가공경쟁력으로 한국을 100이라고 볼 때 중국이 101, 일본은 103이었다.

전 세계 시장점유율 1위 산업 개수는 현재 중국이 7개, 한국 1개, 일본 1개지만 5년 뒤에는 중국이 반도체 산업을 제외한 7개 산업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은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산업이 없을 것으로 점쳐졌다.

한경연은 "철강과 조선, 자동차, 전자 등 한국의 주력산업은 20여 년 전 일본의 주력산업이었지만 현재와 미래에는 중국이 압도적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 종합 환경은 한국을 100으로 가정할 때, 중국은 100.1로 한국과 유사한 반면, 일본은 110.5로 높았다.

R&D 환경을 분야별로 살펴보면 일본은 기초과학경쟁력(127.3)이 높았고, 산학연 협력 수준(107.3)과 인력 수준(106.8)에서도 비교우위를 나타냈다.

중국은 정부 지원 수준(133.9)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였으며, 최고경영자(CEO) 관심도(106.4)에서도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은 R&D 세부 분야 중 1곳도 1위가 없었다.

업종별 협회 정책담당자들은 한국의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해 R&D 활성화를 저해하는 규제개혁이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산업 수요에 부응하는 인력 양성과 산학연 협력 활성화, R&D 정부 지원 강화 등도 중요한 과제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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