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삼성전자가 일본 2위 이동통신기업 KDDI에 5세대 이동통신(5G) 기지국 장비를 공급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나서 주요 국가의 고위 인사들과 재계 관계자들을 잇달아 접촉하면서 시장 확대를 위한 전방위 작업에 나선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에릭슨, 노키아와 함께 KDDI에 5년간 5G 기지국 장비를 공급한다.

삼성전자의 공급 규모는 20억 달러(약 2조4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DDI는 내년 3월 5G 상용화를 시작으로 오는 2021년 1만622개, 2023년 말까지 5만3626개로 전국 기지국을 확대할 계획이다.

KDDI가 계획한 5G 기지국 수는 일본 통신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공급 계약이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5월 일본 도쿄(東京) KDDI 본사를 방문한 데 이어 이달에도 일본 출장을 다녀온 성과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부회장의 전격적인 지원에 따라 삼성전자의 5G 장비 시장 점유율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글로벌 5G 장비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매출 기준 점유율은 37%에 이른다.

화웨이가 28%, 에릭슨이 27%, 노키아가 8%인 것을 고려하면 선방하고 있는 셈이다.

5G 이전 삼성전자의 기존 통신 장비 글로벌 점유율은 10%대 초반에 그쳤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내년까지 5g 장비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20%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2G, 3G가 서비스되던 때 대세 표준에 맞춘 장비를 개발하지 않아 글로벌 시장에서 고전했던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삼성전자의 이러한 목표에도 이재용 부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의 올해 첫 현장 경영 행보가 경기도 수원사업장 5G 장비 생산라인 가동식 참석이었다는 것이 이를 잘 보여준다.

현지 언론은 일본 통신업체들이 5G 관련 장비를 4G 장비를 공급받은 업체에서 주문할 공산이 크다는 이유로 NTT도코모는 NEC·후지쓰·노키아에서, KDDI는 에릭슨·삼성전자 등에서 주로 주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KDDI 외에 소프트뱅크와 라쿠텐 모바일 등에도 장비를 공급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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