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향후 글로벌 금융충격이 금융시장을 통해 금융기관의 재무 상황에 일차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또, 국내외 경기 부진이 지방 가계 부채의 건전성 저하, 수익성 악화에 따른 한계기업 증가 등 금융안정 상황에 일부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조짐이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19년도 제18차(9월 26일 개최) 금통위 의사록'에서 한 금통위원은 "금융안정 상황을 평가하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할 때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점검하는 데도 더욱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일부 위원은 가계 부채 비율 등 비율로 정의되는 지표를 분석할 때 분자에 해당하는 내용뿐만 아니라 분모에 해당하는 지표의 움직임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GDP 대비 민간신용의 경우 민간신용이 꾸준히 늘어난 점 외에도 GDP 성장세가 둔화한 점도 비율의 움직임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위원은 가계대출 연체율 상승과 관련해 "지방 차주의 연체율이 높아진 점과 함께 가계대출 증가율이 크게 높았던 2015~2016년 취급된 대출 연체율 움직임과도 연관이 있을 수 있다"며 "이들 연체 동향 등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위원은 스트레스 테스트 시나리오를 설정할 때 외환위기, 금융위기 등 단순한 위기 상황을 벤치마크하기 보다는 그동안의 경제구조 변화, 실물·금융 부문의 글로벌 통합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외환 부문의 건전성과 관련해서 한 금통위원은 "외환 부문의 안정성을 평가할 때 금융기관의 대차대조표 분석과 더불어 외화 유동성 등의 변수를 보다 면밀하게 점검해야 한다"며 "금융기관의 대차대조표 충격과 한국의 대외지급능력을 연계하여 살펴볼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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