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침체 예측 지표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수준에 이르렀다며 위험자산 매도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각) 미국 투자전문지 배런스에 따르면 데이터트렉리서치의 니콜라스 콜라스 공동 창립자는 뉴욕 연은의 향후 12개월 경기침체 확률 지표가 34.8%를 기록했다며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전 2007년 9월의 34.6%와 같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뉴욕 연은은 미국 국채 3개월물과 10년물 간 스프레드(금리 격차)에서 향후 12개월 내 침체 확률을 추산한다. 해당 지표는 지난 8월 37.9%까지 뛴 후 9월 34.8%로 소폭 내려왔지만, 여전히 금융위기 직전 단계 수준이라고 콜라스는 경고했다.

콜라스는 "핵심은 이 지표가 미국 주식에 '매도'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점"이라며 "뉴욕 연은의 침체 확률 지표가 30%를 넘어섰던 1990년과 2001년, 2007년을 돌아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그 1년 뒤 더 하락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콜라스는 "이번에는 해당 지표가 지난 6월 말 30%를 돌파했다"며 "S&P500 지수는 이후 7월에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고 말했다.

콜라스는 미국 실업률과 침체 확률의 연관성을 나타내는 '샴(Sahm) 침체 지표'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샴 침체 지표는 3개월 평균 실업률이 이전 12개월 중 최저치보다 0.5%포인트 높으면 그 경제는 침체로 접어들었다고 가리킨다.

콜라스는 "샴 지표는 현재 '제로'로 위험과 거리가 있지만 후행하는 경향이 있다"며 "해당 지표는 침체를 앞두고 조금씩 오르기 시작하는 만큼 추세를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 유가의 1년간 변화폭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콜라스는 "지난 1973년 오일쇼크 이후 매번 유가 충격이 발생했을 때 경험을 토대로 우리는 이 지표를 종종 거론한다"며 "경험상으론, 미국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현물 가격이 1년 전과 비교해 90% 이상 오르기 전에는 침체를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콜라스는 "현재 WTI 현물 가격은 지난 2018년 10월보다 29% 낮은 수준으로 그런 점에서 이는 미국에 좋은 소식"이라며 "미국인의 80% 이상은 출퇴근에 차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다만 콜라스는 "2000년과 2007년 지정학적 요인이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음에도 미국은 경기는 이듬해 위축된 바 있다"면서도 "이번에 미국이 침체를 겪는다면 이는 1970년대 이후 유가 충격 없이 발생하는 첫 침체일 것"이라며 고 말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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