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반도체 분야 산·학·연 관계자 약 50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최근의 어려움을 딛고 '반도체 코리아'의 위상을 더욱 높이자고 의기투합했다.

반도체 가격 급락과 일본 수출 규제,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글로벌 경기부진으로 위기의식이 어느 때보다 크지만 '도약'과 '혁신', '상생'을 통해 위기를 넘어서자는 데도 공감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24일 저녁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진교영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삼성전자 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12회 반도체의 날 기념식을 열었다.

진 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우리 반도체 산업계가 쉽기만 했던 해는 단 한 해도 없었다"면서도 "올해는 유난히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은 해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글로벌 경기위축은 물론 반도체 수요가 급감한 데다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도 어려움을 가중했다"고 덧붙였다.

진 사장은 그러면서도 "우리 반도체 산업은 지난 50년간 혁신에 혁신을 거듭하며 전 세계 1위를 달성했다"며 "이제 메모리 반도체를 넘어 시스템반도체까지 종합 반도체 1위를 이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건배사에 나선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올해처럼 반도체가 온국민의 염려와 관심받은 해가 없었다"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그는 "한국 반도체가 하나의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에 견제를 받는 것"이라며 "본원적 경쟁력 갖추는것이 답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우리 스스로를 뛰어넘을 정도의 도약이 필요하다"며 "핵심 기술력과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자"고 당부했다.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자립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진 사장은 "시스템반도체 원천기술과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높은 해외 의존도는 어제 오늘얘기가 아니다"라며 "한국 반도체 산업이 글로벌 수준에 도달한 후에도 많은 전문가가 자주 언급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시스템반도체 원천기술 개발과 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와 집중적 연구개발이 필수적이며 근로시간 유연화와 환경규제 적정화 같은 제도 개편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윤모장관은 "정부가 산업계의 노력을 뒷받침하고자 종합 반도체 강국 도약과 차세대 반도체 기술경쟁력 제고 등의 적극적 정책 지원에 나서겠다"고 화답했다.

급박한 대외환경에 대응하고자 민관의 유기적 협력이 중요하다며 상생도 강조했다.

업계에 소재·부품·장비 공급 안정화에 매진해달라고도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비메모리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팹리스업계 지원 협약식도 열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출자해 약 1천억원 규모로 조성되는 상생펀드는 기존에 조성된 반도체 성장펀드와 달리 팹리스 전용이다.

고위험 투자 확대와 중장기·대규모 투자 지원 등의 차별성을 통해 글로벌 팹리스 성장을 적극 지원하고 팹리스 투자가 원활히 이뤄지도록 하는 데 쓰인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반도체 산업 발전에 기여한 반도체 산업 유공자 49명에 대한 정부 포상도 진행됐다.

반도체 장비·부품 국산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한 서인학 램리서치코리아 대표이사가 은탑산업훈장을, 5세대 이동통신(5G) 모뎀칩의 세계 최초 상용화를 일군 김민구 삼성전자 전무가 동탑산업훈장을 받았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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