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호텔신라가 세계 1위 기내 면세사업자 3식스티(Sixty) 지분 44%를 인수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지분 인수 가격은 1억2천100만달러(약 1천420억원)다.



호텔신라는 3식스티의 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지분을 인수했으며, 5년 후 지분 23%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콜옵션을 갖는다.

콜옵션 행사 기간은 2024년 1월 이후 10개월이다.

행사가격은 콜옵션 행사 직전년도 영업실적을 기초로 산정하기로 했다.

호텔신라가 콜옵션을 행사하면 기존주주인 트라벨 홀딩스의 최대주주 버나드 클리파시는 이번 지분매각 이후 남은 지분 33%를 호텔신라에게 넘기는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면세사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미주 면세사업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지분을 샀다"고 설명했다.

국내 면세업체가 미국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호텔신라는 2015년에도 이 회사의 지분 인수를 추진했으나 세부 조건에 대한 이견으로 무산된 바 있다.

그러나 이후로도 미주지역 진출을 위해서는 글로벌 면세점 지분 인수가 필요하다고 판단, 이번에 최종 인수에 이르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신라는 3식스티 지분 인수를 통한 경영 참여로 미주지역 진출 발판을 마련하고, 채널 다각화로 중국에 치우친 해외 면세사업의 다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3식스티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6억 유로(약 8천억원)다.

현재 총 21개 항공사 기내면세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에어캐나다와 버진에어웨이, 싱가포르에어라인 등 주요 항공사가 거래 기업이다.

텍사스 댈러스포트워스, 플로리다 올랜도, 펜실베니아 필라델피아 국제공항 등 북미 주요 국제공항과 콜롬비아 엘도라도 국제공항 등 중남미 12곳의 국제공항 면세점과 유람선 선착장 등을 포함해 총 41개 이상의 면세점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이번 투자로 신라면세점은 안정적인 사업구조 구축 및 시너지 기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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