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올해 바이오젠을 통한 제품 매출액이 1조원을 넘어서며 2012년 창립 후 처음으로 흑자를 낼 전망이라고 밝혔다.

기업공개(IPO)는 충분한 자금력을 확보한 데 따라 당분간은 계획이 없다고 했다.

고 사장은 12일 강남구 코엑스에서 진행된 '2019 바이오플러스' 행사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럽에서 판매하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시장 매출만 해도 약 6천500억원에 이를 정도로 판매 실적이 늘면서 올해 바이오젠을 통한 제품 매출액이 1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약 3천500억원의 제품 매출에 적자를 냈는데 올해는 창립 후 첫 흑자 전환이 확실시된다"고 덧붙였다.

고 사장은 "글로벌 유수 바이오기업이 제품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데 보통 22년이 걸렸다"며 신생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창립 8년여 만에 제품 매출 1조원을 낸 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또 "당분간 적자를 낼 것을 알면서도 그룹에서 투자를 해준 것이 주효했다"며 "대부분 회사는 자금력이 없다 보니 선별적으로 제품을 한두 개만 개발하는데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자금 걱정을 많이 안 하면서 제품 여러 개를 동시에 개발했기 때문에 매출이 빠르게 늘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베네팔리(엔브렐 바이오시밀러)와 임랄디(휴미라 바이오시밀러), 플릭사비(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온트루잔트(허셉틴 바이오시밀러) 등 4종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개발해 한국과 유럽, 미국에서 판매하고 있다.

베네팔리는 2016년 출시한 후 1조5천억원의 누적 매출을 올렸다.

현재 영국과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 5개국에서 오리지널 의약품인 엔브렐의 시장 점유율을 앞지르고 있다.

임랄디는 지난해 10월 암젠과 산도즈, 마일란 등 경쟁사 제품과 함께 유럽 시장에 출시된 후 1년간 약 1천7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고 사장은 이어 IPO와 관련해 "IPO는 많은 자금을 한꺼번에 모으기 위해 하는 것인데 아직까지 충분한 자금을 자체적으로 조달하고 있다"며 당분간 계획이 없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다만 "다음 단계 도달을 위해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IPO를 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고 사장은 또 "현재 판매 중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와 항암제 외에도 안과와 희소질환 치료제도 개발하고 있다"며 "근골격 질환 치료제도 개발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SB11(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과 SB15(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등 안과질환 치료제와 SB12(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 등 희소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안과질환 치료제의 경우 최근 미국 바이오젠사와 미국, 유럽 등 주요 국가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영업 파트너십을 맺는 등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고 사장은 아울러 내년 사업 전망과 관련해 "유럽에서 판매 허가 심사가 진행 중인 SB8(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외 SB11의 판매 허가 신청도 준비할 계획"이라며 "각국에서 허가받은 제품의 출시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금까지 유럽과 미국 시장에 집중했고 앞으로 중국과 브라질 등 이머징 마켓에 대한 본격적인 진출 계획도 면밀하게 검토해서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중국 시장에서 3S 바이오 등과 판권 계약을 했고, 브라질에서는 브렌시스(엔브렐 바이오시밀러)를 10년간 공급하는 계약을 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고 사장은 또 경쟁사인 셀트리온에 대해서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는 가격경쟁력과 퀄리티가 중요한데 셀트리온은 생존요건을 다 갖췄고 앞으로도 잘할 것"이라며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 리딩 컴퍼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격경쟁력과 퀄리티를 맞추려면 대량생산체계를 갖춰야 한다"며 "대량생산체계를 갖추려면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조그만 회사들은 진입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 사건과 관련해 삼성바이오에피스 임직원들이 증거를 인멸한 혐의로 기소된 것과 관련해서는 "고초를 겪고 있는데 빨리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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