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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에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은 12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현산-미래에셋 컨소시엄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현산·미래에셋 컨소시엄이 향후 경영정상화와 중장기 경쟁력 확보에 가장 적합한 인수 후보자라고 평가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지난 7일 실시한 본입찰에는 숏리스트(적격인수후보)에 올랐던 현산·미래에셋 컨소시엄과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 등 3곳이 참여해 경쟁했다.
현산·미래에셋 컨소시엄은 2조4천억원 안팎의 인수가(價)를 제시하며 2조원 이하를 써 낸 애경·스톤브릿지 컨소시엄과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을 따돌리고 최종 인수자로 선정됐다.
전날 국토교통부 또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 결과, 현산·미래에셋 컨소시엄과 애경·스톤브릿지 컨소시엄 등 2곳은 항공운송사업을 하기 위한 결격 사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현산은 정몽규 회장이 직접 참석한 가운데 이날 오후 3시께 용산 본사 대회의실에서 관련 간담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산·미래에셋 컨소시엄은 곧바로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본협상에 착수할 예정이다.
다만, 금호산업 관계자는 "국내외 기업결합 신고 등이 필요한 만큼 딜이 최종적으로 종료되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금호산업은 현산·미래에셋 컨소시엄과 연내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구주 6천868만8천63주(지분율 31%)와 신주를 동시에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존 원칙대로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자회사인 에어서울과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 6개 회사도 매각대상에 포함됐다.
업계에서는 본입찰에 참여한 후보들 모두 금호산업이 보유한 구주가로 4천억원 안팎을 제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더해 앞서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지원한 8천억원이 우선 상환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결국 1조2천억원가량이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되는 셈이다.
올해 2분기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는 9조6천억원 수준이고, 부채비율은 660%에 달한다.
신주 발행 이후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300% 이하로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업황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는 결국 신용등급 개선에 따른 이자 비용 절감에 달려 있었던 상황"이라며 "자금력에서 우위에 있었던 현산·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만큼 '워치리스트' 해제 등 신용도 개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금호산업과 채권단·아시아나항공 등의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있는 점은 여전히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호산업은 구주 가격을 높게 받아야 하는 반면, 채권단과 아시아나항공 측은 신주 비중 확대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에 무게를 두고 있어서다.
특히, 금호그룹은 매각 이후에는 금호산업과 금호고속, 금호리조트 등 3개 계열사만 남아 사세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한때 재계 7위로 '10대 그룹' 반열에 올랐던 위상도 60위 밖으로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대금을 부채비율 및 재무구조를 개선하는데 활용할 것"이라며 "이외에도 금호산업의 중장기적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신규 사업 등에도 투자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전략적투자자(SI)인 현산은 건설업 중심의 포트폴리오에 항공업을 추가하며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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