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13일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아시아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겪는 와중에도 소폭 상승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30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뉴욕 전장 대비 0.080달러(0.07%) 오른 109.06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유로-엔 환율도 0.15엔(0.13%) 상승한 120.14엔을 기록 중이다.

지난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 협상에 대해 내놓은 발언에 실망하면서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 가까운 조정을 받고 있다.

홍콩 항셍지수는 시위를 둘러싼 정국 불안이 더욱 격해지면서 2% 넘게 하락하고 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0.5% 가까이 떨어졌다.

하지만 이날 장 초반 하락세던 달러-엔 환율은 정오 무렵을 기점으로 상승세로 돌아선 뒤 109엔 선 위에서 횡보하고 있다.

통상 위험자산 가격이 내려가면 안전자산으로 수요가 몰려 엔화 가치는 오른다. 하지만 일본 오전장을 마친 뒤 하락폭이 어느 정도 제한되자 달러가 매수 우위를 형성하고 있다.

시장은 지난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서 양국의 기존 관세에 대한 언급을 기대했지만, 투자자들이 바라는 답은 듣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양국이 1단계 무역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강력하게 관세를 추가 부과하겠다고 밝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양국이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한지 한 달이 지났지만, 기존 관세 철폐 문제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며 제한적인 합의안으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최근 부과한 관세를 무역 협상의 지렛대로 보고 있으며 중국으로부터 어떤 약속도 없이 이런 관세를 폐기하고 싶어하진 않는 상황이다.

지난달 양국이 1단계 무역 협상에 돌입한 이후 미국 및 일본 증시와 달러화 가치가 가파르게 올랐던 만큼 관세 인상이 현실화한다면 위험 자산 가격은 빠르게 조정받을 가능성도 있다.

이날 뉴질랜드달러화 가치도 달러화 대비 가파르게 뛰었다. 뉴질랜드중앙은행(RBNZ)이 시장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를 '깜짝 동결'하면서 뉴질랜드달러로 수요가 급격히 쏠렸다.

같은 시각 뉴질랜드달러-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0071달러(1.12%) 오른 0.640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장 중 최고치는 0.6418달러였다.

역외에서 거래되는 달러-위안 환율은 0.0017위안(0.02%) 오른 7.0198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0.0001달러(0.01%) 상승한 0.6843달러다.

일본의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 2015년 평균=100 기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102.0) 떨어졌다. 이로써 일본 10월 PPI는 지난 6월 30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이후 5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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