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금융당국이 동산금융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동산담보대출이 내년도 수익 둔화에 직면한 은행권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KEB하나·기업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 10월 말 동산담보대출 잔액은 8천35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8월 말 기준 6천638억원과 비교하면 25.8%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말 기준 3천359억원보다는 148.6% 늘었다.





동산담보 대출은 절대금액 기준으로는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나 지난해 8월 금융위원회의 동산금융 활성화 정책 이후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국내 동산담보 대출은 지난 2012년 '동산·채권 등의 담보에 관한 법률(이하 동산채권담보법)' 제정에 따라 은행권에 2012년 8월경 출시됐다.

그러나 담보 가치 산정의 어려움, 회수 단계의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은행권은 동산담보 대출을 소극적으로 운영해왔다.

5대 은행을 포함한 전체 국내은행의 동산담보대출 잔액은 2013년 5천793억원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 2017년에는 2천277억원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는 동산금융을 활성화하기 위한 추진전략을 지난해 8월 마련했고, 이후 전체 국내은행의 동산담보대출 잔액은 지난 6월 기준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5일에는 일괄담보제도 도입을 골자로 한 동산채권담보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에서는 금융사의 동산담보 회수지원기구를 내년 초에 설치할 예정이다. 동산담보의 신뢰도를 부여해 공급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금융당국의 동산담보 활성화에 은행들도 시스템을 개편해 동산담보대출 공급을 늘리고 있다. 특히 시중은행들은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동산담보관리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담보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동산담보관리 플랫폼 'KB PIM'을 시행해 사물인터넷(IoT)나 QR로 관리 시 담보인정비율을 우대한다. 동산담보관리를 자동화해 담보물 표식을 부착할 필요가 없어졌고 정기 현장조사도 요구되지 않는다.

기업은행은 동산담보대출 전용 상품을 선보였다. 작년 5월 IoT 기반의 '스마트동산담보대출'을 출시했는데 10월 말 기준 대출의 약 60%가 이 상품으로 공급됐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9월 IoT를 활용한 원격관리 시스템을 도입 완료했다. 동산담보물에 IoT 단말기를 설치해 원격으로 담보를 관리하는 방식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8월 '두드림 동산담보대출'이라는 전용 상품을 출시했고, 올해 1월에는 loT 기반 관리 플랫폼을 구축했다.

KEB하나은행에서도 loT 기술을 도입해 담보대출에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또 지난해 8월부터 지속적으로 동산담보를 취급할 수 있는 규정들을 개정하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동산담보대출 증가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제도와 시스템 개선 등으로 취급이 점차 더 용이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동산담보대출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IoT 기술 등으로 채권 보전에 완결성을 보강해가고 있다"며 "내년에도 계속 공급 수준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은 부동산보다는 취급이 용이하지 않아 적극적으로 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늘려나가려는 노력은 꾸준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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