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지난 3분기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이 불확실한 환경 탓에 투자 및 지출 속도를 늦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애플과 아마존을 제외하면 기업 투자는 사실상 줄어들고 있어 경제성장에 우려 요인이 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S&P500 소속 기업들의 자본 지출은 13억8천만달러를 기록하며 2분기 대비 0.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수치는 아마존과 애플을 제외하면 역성장으로 돌아선다. 3분기 애플과 아마존의 자본 지출액만 19억달러에 달하는 만큼 두 기업을 제외하면 S&P500 기업의 투자는 지금까지는 전 분기 대비 줄어든 셈이다.

이마저도 투자를 늘린 인텔과 버크셔해서웨이, 넥스테라에너지가 없었다면 기업 지출은 2.2% 줄어들었을 것이다. 이들 5개 기업은 3분기에 도합 47억달러를 투자하며 전 분기 대비 30%나 늘렸다.

S&P500 기업 중 자본 지출이 가장 크게 줄어든 곳은 산업과 금융 부문이었다. 산업 부문은 총 자본 지출이 18억달러 감소해 전 분기 대비 10% 줄었고 금융 부문도 9억5천100만달러 하락해 약 8% 쪼그라들었다.

자본 지출을 늘린 곳은 커뮤니케이션-서비스 부문으로 12억달러 늘려 4.5% 증가했다.

일부 기업은 내년에 미국 주요 선거가 예정돼 있어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만큼 자본 지출 증가세의 둔화 혹은 역전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WSJ은 "기업 지출의 둔화는 미국과 중국이 상호 상당한 규모의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 분쟁을 시작한 2018년 3분기부터 이어져 왔다"며 "기업들이 지출을 줄이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역전쟁이 주요 요인 중 하나인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이달 초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이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12%는 무역전쟁과 고율 관세 때문에 올해 상반기 자본 지출을 줄이거나 미뤘다고 응답했다. 지난 2018년 상반기의 두 배 수준이다.

스탠퍼드대학교의 니콜라스 블룸 이코노미스트는 "무역 불확실성이 미국 투자의 주요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미국 상무부 산하 경제분석국에 따르면 미국 기업의 투자 심리를 반영하는 비주거용 고정투자 또한 지난 3분기 3% 하락했으며 앞서 2분기에도 1% 떨어졌다. 이는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분기 연속 하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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