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올해 국내 기업들이 바라보는 경기 전망이 수출 부진과 설비투자 감소 등에 따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올해 연평균 전망치는 90.8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88.7을 나타낸 후 11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부문별로는 내수(95.0)와 수출(94.7), 자금(95.2), 고용(96.4) 등 대부분의 부문에서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기업들의 연평균 BSI 전망치는 2010년 108.2를 나타낸 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BSI 전망치가 기준선(100)을 넘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내다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며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올해 12월 전망치는 90.0으로 19개월 연속 기준선에 못 미쳤다.

기업들은 미중 무역 분쟁과 세계 경제 둔화 등으로 인한 수출 부진이 내수 둔화로 이어지고 있으며, 설비투자 감소와 소비 위축으로 전반적인 기업 심리가 위축됐다고 응답했다.

부문별로는 내수(95.4)와 수출(94.6), 투자(93.4), 자금(95.4), 재고(103.4), 고용(97.6), 채산성(92.2)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 이하를 나타냈다.

재고는 100 이상일 때 재고 과잉을 의미한다.

다만 비제조업 내수 분야는 계절적 요인에 따른 난방 수요 증가와 연말 제품 판매 증가가 예상되면서 긍정적 전망이 확산해 105.4를 나타냈다.

11월 실적치는 90.7로 55개월 연속 기준선을 밑돌았다.

내수(97.3)와 수출(95.6), 투자(93.6), 자금(95.4), 재고(103.4), 고용(97.6), 채산성(93.4)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 이하였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글로벌 무역분쟁과 세계 경제 둔화로 기업들의 어려움이 예상되는 상황"이라면서 "과감한 규제개혁과 투자를 유인할 수 있는 정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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