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27일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미·중 무역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낙관론 속에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지며 상승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50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뉴욕 전장 대비 0.122엔(0.11%) 오른 109.152엔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유로-엔 환율은 0.04엔(0.03%) 내린 120.16엔을 기록하며 방향이 엇갈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ICE 달러지수는 상승폭을 늘리고 있다.

지난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의 1단계 무역 합의가 막바지 단계에 있다며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거듭 밝혔다.

중국이 지적 재산권에 대한 완고한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는 모습도 낙관론에 힘을 실었다.

미국의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백악관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중국이 지식재산권 보호에 대해 크게 양보할 것이라며 "1단계 무역 합의는 매우 가깝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가 지적 재산권을 침해할 경우 처벌 수위를 높이겠다고 발표한 점도 이 같은 분위기에 일조했다.

경계심이 누그러지면서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상승 마감했고 미국 주가지수 선물도 강보합권을 형성하고 있다.

중국 경제지표는 무역 협상 낙관론에도 악화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중국 정부는 10월 공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감소하며 3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1년 이후 최저치다.

노무라증권은 "공업이익의 하락세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산업생산이 부진했던 것과 일맥상통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10월 PPI는 전년 동기 대비 1.6% 하락하며 4개월 연속 내리막을 걸었고 10월 산업생산도 같은 기간 증가율이 4.7%에 그쳐 9월의 5.8%보다 부진했다.

노무라는 "경제성장률 전망이 나빠지고 미·중 무역갈등으로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 공업이익은 이후에도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경제지표가 위축되면서 위안화 가치도 하락했다.

역외시장에서 거래되는 달러-위안 환율은 전장 대비 0.0127위안(0.17%) 오른 7.0246위안을 기록했다.

호주달러 가치는 호주중앙은행(RBA)이 내년 하반기 양적완화를 실시할 수 있다는 시장 관측이 나온 여파로 하락했다.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0.0012달러(0.18%) 하락한 0.6776달러를 기록 중이다.

호주은행 웨스트팩은 이날 "내년 하반기 RBA가 양적완화에 돌입할 것"이라며 "내년 6월까진 기준금리를 두 차례 내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기준금리가 내려가고 양적완화로 시중 화폐 유통량이 늘면 통화가치는 하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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