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저금리와 저성장 기조의 장기화로 은행금융지주의 사업 다각화 유인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금융지주 중에서 신한금융지주가 글로벌과 비은행을 통한 다각화를 가장 활발하게 진행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4대 금융지주 가운데 핵심자회사인 은행의 비중이 지난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65%로 가장 낮다.

반면, KB금융은 72%, 하나금융은 87%, 우리금융은 72%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신한금융은 금융권역별 자회사가 업권내 상위권의 시장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3분기 총자산 기준으로 은행 1위, 증권 6위, 신용카드 1위, 생명보험 4위 등으로 집계됐다.

생명보험의 경우 연초 약 2조3천억원을 들여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기존 신한생명보험과 분리한 채 투트랙으로 운영하고 있다.

올해 5월 아시아신탁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부동산신탁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됐다. 이외에도 국내 금융지주 최초로 지난 2017년 10월 설립한 부동산자산관리회사 신한리츠운용과 지난 9월에 선보인 인공지능 전문 회사 신한AI 등을 포함해 신한금융은 총 16개의 자회사를 가지고 있다.

은행금융지주는 저금리 기조와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금융시장 환경 탈피의 일환으로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해외 진출은 금융지주별로 각 은행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4대 금융지주의 해외 현지법인 총자산 중에서 은행 산하 자회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90%를 넘는다. 은행이 해외 진출을 주로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 9월 말 기준 해외 현지법인 총자산은 27조4천억원으로 시중은행 중 가장 크다.

지역별 총자산 비중도 일본 25%, 베트남 16%, 중국 14%, 미국 5% 등이다. 이러한 해외 진출의 핵심전략으로 신한은행은 현지화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의 경우 현지인 채용, 현지법인의 지점 증설에서 더 나아가 카드업, 자동차금융서비스 등을 통해 현지 영업을 활성화한 결과, 베트남 내 외국계 은행 중 1위로 올라섰다.

비우호적인 은행 영업환경이 이어지면서 은행금융지주의 비은행 부문 확충과 글로벌 시장 진출 유인이 크지만, 그에 따른 리스크 또한 작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김정훈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대형화·다각화 과정에서 재무구조 저하 가능성이 존재하며 빠른 익스포저 확대에 발맞춘 리스크 관리 능력이 수반되지 않으며 건전성이 하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가장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2월 오렌지라이프생명 인수, 7월 신한금융투자에 대한 6천600억원 규모 유상증자 등으로 이중레버리지비율이 크게 상승해 당분간 자본확충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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