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강희석 이마트 대표가 사업 전반에 구조조정의 칼을 빼 들었다.

삐에로쑈핑 등 수익성이 낮은 전문점 사업을 접고, 노브랜드 등 성장성 높은 브랜드는 해외 사업을 강화하는 등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수익성 끌어올리기에 집중한다.

이마트는 20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내년도 사업 재편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연간 적자 규모가 900억원에 달하는 전문점 사업에 대한 과감한 구조조정을 시작한다.

정용진 부회장의 야심차게 선보였던 삐에로쑈핑은 사업을 시작한 지 2년 만에 완전히 접는다.

이달 31일 명동점을 시작으로 코엑스점, 두타몰점 등 전국에 운영 중인 7개점 모두 순차적으로 영업을 종료한다.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부츠는 점포별 수익성 분석을 통해 영업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구조조정을 한다.

부츠는 이마트가 2017년 영국 월그린부츠얼라이언스(WBA)와 합작해 들여온 브랜드로, 올해 상반기 18개 점포를 폐점 시켜 현재 15개만이 남아있다.

부츠는 지난해 하반기까지는 공격적으로 매장을 확장했지만, 업계 1위인 올리브영 등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

가전전문점 일렉트로마트는 지난 18일 죽전점과 상권이 겹치는 판교점을 폐점한 데 이어, 내년 초 대구점 영업 종료를 검토하고 있다.

다만, 일렉트로마트의 사업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만큼 체험형 가전매장으로 내년 10여개 점포를 추가로 열어 젊은 층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전문점 사업은 높은 임차료 등으로 수익확보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면서 "과감한 사업조정이 이마트의 경영효율을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성장성이 높은 전문점은 투자를 늘린다.

노브랜드 프랜차이즈의 경우 지난 11월 필리핀 마닐라 1호점을 오픈한 데 이어 이달 안에 필리핀 2호점을 열고, 내년에도 8개의 필리핀 점포를 추가로 낼 예정이다.

2015년 베트남 등 4개국에 처음 상품 수출을 시작한 노브랜드는 현재 수출국을 20여개 국가로 확대했으며, 수출액도 2015년 약 20억에서 올해 70억 수준으로 250%가량 증가했다.

화장품 전문점인 센텐스도 내년 추가로 2개의 매장을 필리핀에 열 계획이다.

지난해 사우디 최대 유통그룹과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해 센텐스 브랜드를 수출한 이마트는 현재 사우디에 2개, 필리핀 1개 등 모두 3개의 해외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 중이다.

쿠팡 등 이커머스 확대로 실적 부진에 빠진 이마트 할인점은 기존점의 30% 이상을 리뉴얼할 계획이다.

지난 10월 상품 전문성 강화를 위해 기존 상품본부를 그로서리 본부와 비식품 본부로 이원화한 데 이어 이번 리뉴얼을 통해 그로서리와 식음료 브랜드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마트 월계점은 미래형 점포로 혁신한다. 집객 효과가 우수한 키 테넌트를 적극 유치해 그로서리와 몰이 결합한 복합모델 형태로 테스트 개발할 예정이다.

또 올해 중점 추진한 초저가 상품전략도 지속할 방침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내년도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신세계 그룹 차원의 경영 효율화 기조에 맞춰 이마트가 선제적으로 실행하는 것"이라며 "이번 사업 재편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이마트의 미래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잡겠다"고 말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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