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신세계그룹이 5년 연속 적자 수렁에 빠진 신세계TV쇼핑에 자금을 또 붓는다.

4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신세계TV쇼핑은 5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신주 발행가액은 5천원으로, 총 100만주의 보통주를 새로 발행한다.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전액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마트와 신세계아이앤씨, 화성산업 등 신세계TV쇼핑 지분을 가진 신세계그룹 관계사들이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비율에 따라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신세계TV쇼핑의 주주는 이마트(지분율 47.83%)와 신세계아이앤씨(26.52%), 화성산업(23.04%) 등이다.

신세계그룹이 신세계TV쇼핑에 자금을 수혈하는 것은 이번이 벌써 5번째다.

2016년 150억원, 2017년 150억원, 2018년 60억원, 2019년 100억원 등 매년 운영자금 목적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지난 5년간 투입된 자금만 510억원에 달한다.

신세계TV쇼핑은 2015년 개국 이래 적자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2015년 151억원, 2016년 293억원, 2017년 124억원, 2018년 81억원 등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까지 적자 폭을 50억원으로 축소하긴 했으나 흑자 전환에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몇 년간 공격적인 외형확장에 주력하면서 재무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신세계TV쇼핑은 2016년 첫 자본잠식에 빠진 뒤 매년 유상증자를 통해 위기를 모면했다 다시 자금이 바닥나는 악순환을 되풀이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신세계TV쇼핑의 자본 총계는 마이너스 45억원으로, 이번 유상증자로 간신히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유상증자를 끝으로 신세계TV쇼핑이 흑자로 돌아설 것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모바일사업 투자와 유료방송에 지불하는 송출 수수료 급증 등으로 추가 자금수혈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이마트 등 핵심 계열사가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상황이어서 앞으로도 신세계TV쇼핑에 자금을 추가로 지원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세계TV쇼핑의 경영정상화가 늦어지면서 밑 빠진 독의 물 붓기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사업구조 재편 등을 통해 지금과 다른 방향으로 정리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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