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정명림 현대일렉트릭 대표가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대표는 24일 오전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변화와 웅비를 위해 미진한 제 역할을 접고 용퇴를 결심하게 됐다"며 "이번 변화가 현재 현대일렉트릭에 반드시 필요하며 좋은 초석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현대일렉트릭은 직원들의 애사심 깊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천억원대 이상의 전대미문의 적자가 2년째 지속되고 있다"며 "안타깝게도 십년 단위가 바뀌는 대망의 2020년 경자년 새해에도 쉽지 않은 상황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 사장은 지난해 8월 적자에 허덕이는 현대일렉트릭을 위해 '구원투수'로 영입됐다.

그러나 현대일렉트릭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기준 영업손실이 1천166억원에 달했다.

미국의 반덤핑 관세와 중동 시장 회복 지연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현대일렉트릭의 주력제품인 전력기기의 수주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일렉트릭은 올해 상반기 희망퇴직과 인력 재배치, 유상증자 등을 단행하며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정 대표는 "조속한 흑자전환을 위해 현실적으로 급한 부분부터 한 걸음씩 점검해왔다"며 "그러나 근본적이고 유의미한 성과를 도출하지 못하고 결국 지난 9월 본부장급 임원 전원이 모두 사임하는 초유의 상황까지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대표이사로서 마땅히 모든 책임을 지고 퇴임하고자 했지만 회사 정상화를 위한 자산매각, 재정적 보완 등을 위해 직무를 좀 더 수행했다"며 "현재는 모두의 노력으로 부족하나마 자구책이 수립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새로운 미래를 향해 힘차게 전진하는 출발선이 될 수 있도록 협심해 주시길 바란다"며 "2020년에는 반드시 흑자전환을 이룰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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