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제조업체 10곳 중 9곳이 올해 경기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악화할 것으로 전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올해 1분기 제조업 체감경기는 3분기 만에 반등했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성장모멘텀이 위축된 데 따라 여전히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6일 전국 2천2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올해 경제흐름 전망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이 49.3%,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이 40.7%였다고 밝혔다.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10%에 그쳤다.

새해 사업운용 계획에 대해서는 보수적이라고 답한 기업이 72.2%로, 공격적(27.8%)이라는 답변보다 훨씬 많았다.

기업들은 새해 기업경영을 위협할 대외리스크(복수 응답 가능)로 미중 무역분쟁 등 보호무역주의(57.1%), 환율·금리 변동성(43.1%), 중국의 경제 성장세 둔화(33%) 등을 꼽았다.

또 대내리스크는 내수침체 장기화(74%)와 최저임금·주52시간 등 고용환경 변화(55.4%), 투자심리 위축(26.5%) 등을 지적했다.

올해 1분기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BSI)는 전 분기 대비 3포인트 하락한 75로 집계됐다.

제조업 BSI는 지난해 2분기 87에서 3분기 73, 4분기 72로 2분기 연속 하락한 후 올해 1분기 들어 3분기 만에 반등했다.

다만 여전히 기준(100) 이하라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체감경기는 세종(100)을 제외한 전 지역이 기준치를 밑돌았다.

특히 자동차·부품, 기계 등 주력 업종이 밀집한 대구(64)와 경북(65), 경남(66)이 대외환경 악화와 내수 침체로 타격을 입으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103), 제약(100)만이 기준치를 웃돌았고 철강(68), 자동차·부품(71), 기계(75), 정유·석화(75), 조선·부품(91)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제조업 BSI가 100 이상이면 이번 분기의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대한상의는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 소식도 있었지만 기업을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며 "지난해 수출이 10년 만에 두 자릿수 감소하는 등 민간부문의 성장모멘텀이 크게 위축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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