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LG화학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와 석유화학 부문 이익 급감에 따라 1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ESS 관련 대규모 충당금이 발생하며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역시 11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석유화학 부문 이익이 다소 개선되고 ESS 화재 관련 일회성 비용이 사라지며 이익 규모를 늘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12개 증권사가 내놓은 실적 전망치를 토대로 실시한 컨센서스에 따르면 LG화학의 지난해 매출액은 28조8천777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겠지만, 영업이익은 1조213억원으로 54.5% 감소할 전망이다.

매출액은 사상 최대였던 2018년(28조1천830억원)을 넘어서겠지만, 영업이익은 2018년(7천636억원)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7조7천141억원으로 5.1% 늘고, 영업이익은 981억원으로 66.1%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은 역시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3분기(7조3천473억원)보다 많겠지만, 영업이익은 2018년 4분기(413억원) 이후 가장 적은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LG화학의 영업이익이 이처럼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 것은 ESS 화재로 대규모 충당금이 발생하고 석유화학 부문의 이익이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LG화학의 지난해 4분기 ESS 관련 충당금이 2천억원대, 연간 3천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이에 따라 전지 부문 영업이익은 급감할 것으로 예측했다.

석유화학 부문 영업이익 역시 수요 감소에 따라 납사분해시설(NCC)과 폴리올레핀(PO) 스프레드 하락으로 줄었을 것으로 보인다.

폴란드 공장의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1천억원대의 관련 비용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첨단소재 부문 역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라 수요가 줄며 영업이익이 줄었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다만 올해 1분기부터는 NCC와 PO, 고부가 합성수지(ABS) 스프레드가 늘기 시작하고 ESS 관련 충당금 요인이 사라지며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봤다.

중장기적으로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을 점차 늘려가며 미래 먹을거리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생산 규모를 늘리고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중국 지리(吉利)자동차와 합작사를 설립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1분기에는 고객사들이 재고가 줄어든 데 따라 석유화학 부문의 재고 확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소형전지와 전기차 배터리가 계절적 비수기로 전 분기 대비 이익이 줄겠지만 ESS 관련 충당금 요인이 사라지며 전지 부문 영업이익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오하이오주 GM 합작공장을 올해 상반기 착공하고 지리 자동차와의 합작 공장도 내년 말까지 건설한다"며 "테슬라의 중국 상하이(上海) 공장 납품 규모도 늘면서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수주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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