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삼성전자가 반도체 불황의 직격탄을 맞아 지난해 4년만에 최저 수준의 영업이익을 냈다.

하지만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면서 본격적인 바닥 탈출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30일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2.84% 감소한 27조7천7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230조4천억원으로 5.48% 줄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소폭 웃돈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8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삼성전자는 지난해 230조7천749억원의 매출과 27조98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관측됐다.

부문별로는 반도체 부문의 매출이 64조9천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74% 줄었고, 영업이익도 14조200억원으로 68.54% 급감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 매출은 107조2천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5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9조2천700억원으로 8.84% 줄었다.

소비자가전(CE) 부문 매출은 44조7천600억원, 영업이익은 2조6천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29%, 29.20% 늘었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매출 31조500억원, 영업이익 1조5천500억원이었다. 전년 대비 각각 4.37%와 40.83% 감소했다.

지난해 시설투자는 반도체 22조6천억원, 디스플레이 2조2천억원 등 총 26조9천억원을 집행했다.

반도체는 2018년과 비교해 메모리의 경우 공정 전환에 집중하면서 투자가 줄었고, 파운드리는 극자외선(EUV) 7나노 등 미세 공정을 적용하기 위한 설비 증설로 투자가 늘었다.

디스플레이는 2018년 대비 중소형 A4라인 투자가 끝나 투자가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59조8천800억원, 영업이익은 7조1천600억원이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5% 늘었고, 영업이익은 33.70% 줄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3.42%, 7.94%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프리미엄 세트 제품 판매 호조로 매출이 소폭 늘었지만 메모리 실적이 악화하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부문별로는 반도체가 매출 16조7천900원, 영업이익 3조4천500억원을 냈다.

메모리는 서버 고객사의 지속적인 수요 증가와 함께 5세대 이동통신(5G) 확산에 따른 주요 응용처의 수요 확대로 견조한 수요 증가세를 보였다.

시스템LSI는 모바일 시장의 계절적 성수기 효과가 감소하면서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줄었다.

파운드리는 모바일 5G 칩과 고화소 이미지센서, 중국의 HPC 칩 수요가 증가해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4분기 IM부문의 매출은 24조9천500억원, 영업이익은 2조5천200억원이었다.

무선 사업은 플래그십 모델 판매 감소로 전 분기 대비 매출이 하락했지만 연말 성수기 효율적인 마케팅비 운영과 갤럭시 A시리즈 등 주요 모델 수익성 유지로 인해 영업이익은 소폭 하락했다.

네트워크 사업은 미국과 일본 등 해외 5G 매출이 증가했지만 국내는 5G망이 상반기에 조기 확산함에 따라 매출이 감소했다.

CE 부문은 지난해 4분기 매출 12조7천100억원, 영업이익 8천100억원을 나타냈다.

TV 사업은 QLED·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전년 대비 실적이 증가했다.

QLED TV는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판매량을 달성했고, 특히 75형 이상의 초대형 TV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지난해 4분기 매출 8조500억원, 영업이익 2천200억원을 나타냈다.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라인 가동률 하락에 따른 비용이 증가하고 일부 프리미엄 제품군의 수요 약세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악화했다.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판매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4분기 원화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영업이익에 3천억원의 환차손이 발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로 실적이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사업은 메모리의 경우 일부 서버·모바일용 수요는 견조하겠지만, 비수기 영향으로 실적 악화를 점쳤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중소형 패널은 주요 고객의 수요가 둔화하고 대형 패널은 비수기로 적자가 지속하는 등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무선 사업은 플래그십·폴더블 신제품이 출시되지만 이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로 전분기 수준의 이익을 낼 것이라고 봤다.

올해 연간으로는 글로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와중에서도 주요 사업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사업은 메모리의 경우 상반기 중에 메모리 재고 정상화를 추진하고, 기술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시스템LSI는 5G 칩과 고화소 센서 채용 확대에 따라 차별화된 제품으로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파운드리는 EUV 5·7나노 양산 확대와 고객 다변화를 지속 추진하는 동시에 3나노 GAA 공정 개발을 통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중소형 디스플레이의 경우 차별화된 기술과 디자인으로 리더십을 강화하고 폴더블 등 신규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다만 대형 디스플레이는 공급과잉이 지속하고 퀀텀닷(QD)디스플레이 중심으로 사업구조 전환 비용이 발생해 실적이 악화할 것이라고 봤다.

IM 사업은 무선의 경우 5G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신규 디자인을 적용한 폴더블 제품을 출시해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중점을 두는 한편, 네트워크는 해외 5G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CE 사업은 QLED 8K TV,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비스포크 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또 올해 투자는 수요 변동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모리는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인프라 투자는 지속하고, 설비투자는 시황 회복 추이에 맞춰 대응할 방침이다.

시스템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인공지능(AI), 5G와 같은 미래 성장 사업의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는 계획대로 진행한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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