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평균 수출 4.8%↑…14개월만 첫 증가



(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1월 수출이 14개월 연속 감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월 통관기준 수출이 433억5천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6.1%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이후 14개월째 감소세로, 작년 2월 394억8천300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11개월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다만 전월과 같이 감소율은 한 자릿수대를 나타냈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3.4% 줄었지만 감소폭이 2018년 12월 이후 가장 적었다.

낸드 고정가격이 7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D램 고정가격도 지난 2018년 12월 이후 14개월 만에 처음 반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4.8% 늘어난 20억1천600만달러로, 14개월 만에 처음 늘었다.

우리나라 연간 일평균 수출액은 무역 1조달러 시대를 구가한 2017~2018년에 20억달러를 넘었고 무역 1조달러에 못 미친 2015~2016년에는 20억달러를 밑돌아 20억달러 달성이 무역 1조달러 실현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수입은 427억3천만달러로 1년 전보다 5.3% 줄었다.

1월 무역수지는 6억2천만달러로 96개월 연속 흑자였다.

반도체, 일반기계, 석유제품 등 주요 20대 품목 중 일평균 수출이 늘어난 품목은 9개로 집계됐다.

선박 수출이 2018년 조선업체의 수주 실적 회복으로 호조를 보였고 낸드 가격 회복에 따른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수출 증가로 컴퓨터 수출도 호조를 보였다.

산업부는 우리 수출 중 중국 후베이성 수출 비중이 0.3%로 비중이 작아 1월 수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다면서도 앞으로 우리 수출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중국으로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5% 줄어든 96억9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중국 수출의 절반을 차질하는 파라크실렌의 현지 공급이 늘어 석유화학 수출이 감소했고 중국 내 선박, 자동차 산업 부진에 따른 일반기계 수입 감소, 춘절 연휴에 따른 계절적 요인 등이 작용했다.

1월 대일(對日) 수출은 24억5천만달러로 6.4% 감소했고 수입은 31억6천400만달러로 21.9% 감소하는 등 일본 규제가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불화수소 등 3개 수출규제 품목이 전체 대일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로, 현재까지 관련 산업에서 생산 차질로 연결된 사례는 없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세계 10대 수출국의 수출은 미중 분쟁 합의에도 미국, 중국, 독일의 경기 부진 여파로 모두 감소세를 나타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1월 수출이 한 자릿수 감소대를 유지했으나 설 연휴 영향으로 감소가 불가피했다"며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수출이 14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되는 등 수출 반등 모멘텀이 구축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현 흐름대로라면 2월 수출이 플러스가 되겠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시 대중(對中) 수출에 어려움이 예상돼 수출 회복세 유지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 장관은 "사스 사태 때와 달리 중국 경제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배나 커졌고 글로벌 제조업 가치사슬에서 중국이 핵심 역할을 하기 때문에 대응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실물경제 대책반을 지난 28일 가동했고 중국 진출기업 및 수출 동향을 일일 단위로 보고하도록 해 엄중히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오는 3일 장관 주재로 긴급 '수출상황점검회의'를 연다.

이 자리에서 대중 의존도가 높은 수출 중소·중견기업의 무역보험 지원 확대, 중국 외 다른 국가로 수출시장을 다변화할 경우 해외 마케팅 지원, 중국 현지 진출 기업의 애로 발굴·해소 등 구체적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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