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LG화학은 에너지저장장치(ESS) 안전대책 마련을 위해 지난해 3천억원의 충당금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중국 공장의 가동률을 낮추는 것이 불가피하며, 중국 내 수요 위축으로 실적이 둔화할 우려가 있다고 했다.

LG화학은 3일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후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지난해 발생한 ESS 화재를 자체 조사한 결과 배터리셀 문제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ESS 산업의 신뢰 회복과 대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위해 고강도의 안전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3천억원의 충당금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ESS 관련 충당금 등 비경상 요인을 제외하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3천억원 수준"이라며 "재원인 영업이익이 줄어든 데 따라 배당금을 줄였지만 조금이라도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배당 성향을 기존 30%에서 50% 수준으로 높였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또 신종코로나 영향에 대해 "중국 내 수요 위축으로 전반적인 실적 둔화가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중국 난징(南京)을 비롯한 배터리 공장은 지방정부 연휴에 맞춰서 가동을 중단했고 석유화학 공장은 장치공장의 특성상 (중단하지 않고)가동률을 낮춰서 운영하고 있다"며 "중국 내 물류가 어려운 데다, 공급 업체와 의논 중이지만 원료 수급도 지장이 발생하고 있어 중국 공장의 가동률 하향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현지 공장 매출은 현지에서 발생하며 LG화학 매출의 15% 정도를 차지한다"면서도 "중국 매출의 15% 정도는 국내에서 중국으로 수출하는 물량인데, 유럽과 동남아지역으로 마켓 시프트를 진행해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손익분기점을 지난해 4분기 달성했다고 설명하면서 "캐파 투자가 계속되고 있고 신규 라인 램프업이 분기마다 이뤄지고 있어 단기 실적은 조금씩 업다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 시장에서 환경 규제가 점차 강화되고 있는데 따라 전기차 배터리 매출이 올해 유럽 시장에서 지난해보다 2.5배 정도로 커질 것으로 본다"며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장기적으로 한 자릿수 후반 정도의 영업이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과 관련해서는 "올해 말 총 100GWh가 될 것으로 보며 내년까지 20GWh를 추가 증설해 내년 말 기준으로 120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시장 성장에 발맞춰서 전체 생산능력의 80% 정도를 유럽, 중국에 확보할 계획이고, 그 이후에는 고객사와 전략적 조인트벤처 형태의 투자도 지속 확대할 것"이라며 "전지본부 전체 설비투자는 올해 3조원 정도 집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폴란드 공장은 올해 1분기 신규 라인 캐파 증설이 몰리면서 수율이나 생산성이 지난해보다 떨어질 수 있다"면서도 "수율의 근본적 개선을 위한 투자를 집행하고 있어 하반기에는 정상화를 예상한다"고 했다.

전지 사업의 분사에 대해선 "사업 방식이 상당히 다른 석유화학 부문과 전지사업 부문이 한 회사에 있는데 따라 투자의 우선순위 등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방법이 없는지 검토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결정한 바 없지만 사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제고할 방법이 있는지 다각적으로 살펴보고 있으며 구체화하면 공시 등을 통해 알리겠다"고 밝혔다.

LG화학은 또 "지난해 4분기에는 고부가합성수지(ABS)와 폴리염화비닐(PVC) 성적이 좋았고 올해 1분기도 유사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아시아 지역 일부 크래커들이 이미 가동률 조정에 들어갔고, 납사 등 원재료의 가격 하락세가 안정화되고 있어 석유화학시황 악화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첨단소재 사업부는 올해 트렌드에 기반한 스페셜티 소재 주력으로의 전환을 추진할 것"이라며 "액정표시장치(LCD) 기판은 철수하는 대신 올레드(OLED)를 육성해갈 것이고, 양극재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FP)에서 다양한 제품군을 발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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