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정부가 노후화된 연안 여객선과 화물선을 바꾸는데 8천200억원을 지원한다.

정부는 5일 제2차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의 '연안여객·화물선박 현대화 지원방안'을 의결했다.

연간 1천500만명을 실어나르는 연안여객선과 국내 화물 운송량의 82%(무게기준)를 담당하는 화물선 박의 중요성이 크지만 해운사의 재무구조가 영세해 노후선박 교체용 선박을 신조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는 연안해상의 안전성을 높이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자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를 중심으로 선박 현대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해운법상 내항여객운송업, 내항화물운송업 면허를 보유한 해운사가 신규 발주하는 선박 중 선령제한 연한이 가까워진 선박이 우선 지원 대상이다.

연안여객선의 경우 21척(척당 290억원)에 6천89억원이, 내항화물선은 38척(척당 56억원)에 2천142억원이 지원될 예정이다.

앞서 진행된 수요조사에선 59척, 8천231억원 규모의 선박에 교체가 필요한 것으로 나왔다.

지원방안에 따라 산업은행, 해양진흥공사 등 정책금융기관이 보증, 대출 등을 통해 선박 신조 대금의 80%를 지원한다.

대금의 60%는 선순위로 조달하는 동시에 해양진흥공사가 자금의 95% 이상에 대해 보증을 지원하고 나머지 대금 20%는 후순위로 산업은행을 통해 조달하게 된다.





해운사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선순위 대출에 대해서는 15년에 걸쳐 원리금 균등분할 상환을 하도록 했다.

정부는 효율적 지원을 위해 '지원대상 심의위원회'를 꾸려 지원대상을 선정하고 올해 상반기 중으로 신조 발주가 이뤄지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발표된 방안을 홍보하고자 목포 연안여객터미널에서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선사·조선사 관계자 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조선·해운산업 상생을 유도할 지원 방안,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성혁 장관은 이후 전남 영암군 소재 유일조선소를 방문해 애로를 청취하고 국가 재정으로 추진해온 연안선박 이차보전사업 집행상황을 점검했다.

문 장관은 "연안여객·화물선박 현대화 지원방안으로 더 많은 선사가 선박 신조기회를 얻고 금융혜택을 받을 것"이라며 "기존에 시행했던 현대화펀드, 이차보전사업 등도 지속 추진해 해운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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