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정부세종청사 4동 3층에는 기획재정부 공무원들이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이 있다.

과거에도 도서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딱딱한 경제 관련 도서가 보유 장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데다 노후화된 목재서가 탓에 그동안 직원들 사이에서도 기재부 도서관은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랬던 도서관에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기재부는 작년 6월부터 직원들의 도서 선택의 폭을 넓혀주기 위해 신규 도서 리스트와 사서 추천 도서를 내부 커뮤니티인 '모에프넷'에 올리고 있다. 전자책 서비스도 새롭게 도입했다. 그 결과 지난해 도서관을 다녀간 직원 수는 627명으로 전년보다 32% 늘었고, 대출 건수도 4천914권으로 10% 증가했다.

모에프넷에는 '사서님이 오시고 나서 도서관이 확 달라졌다', '분위기가 더 적극적이라 가기 편해지고 좋아졌다' 등 긍정적인 댓글이 올라오고 있다.

도서관은 올해 들어 '북적북적(book籍book積)'이란 새 간판을 달고 또 한 번의 변화 시도한다. 북적북적은 '도서관에 많은 책이 있고, 직원들로 언제나 북적북적하다'는 의미를 담은 이름이다. 지난해 말 네이밍 공모 당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389명 중 59%가 이 이름을 선택해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북적북적이란 이름에 걸맞게 도서관은 북카페 분위기로 리모델링 공사도 거쳤다. 직원들이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테이블을 곳곳에 배치하고 커피머신과 클래식 음향시설까지 갖췄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올해부터는 도서관 활성화를 위해 독서동아리를 만들고 북 콘서트도 정기적으로 열 계획이다. 이달 북 콘서트에는 정재승 교수를 초청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올해 신년사에서 "직원들이 서로 원활히 소통하고 안목을 넓히도록 하기 위해 부내 도서관 북적북적을 배움과 소통의 터전으로 개편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홍 부총리와 기재부 직원들의 바람처럼 새로 오픈한 도서관이 사람들로 북적이고 직원들의 새로운 소통공간이 될지 주목된다.

wchoi@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1시 2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