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라임자산운용이 펀드 환매 연기 당시 투자자들에게 안내한 상환 계획을 지키기 어렵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임운용은 지난 10일 펀드 판매사들에 배포한 '고객안내문 Q&A'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공지했다.

안내문에서 라임운용은 환매 연기 당시 받은 상환계획과 달라지는 것이 있냐는 질문에 "환매 연기 당시 작성된 상환계획은 투자신탁 재산이 모두 건전해 투자신탁 재산의 변제기나 상환일 등 시점에 모두 회수가 가능하다는 전제하에 작성됐다"며 "회계 실사 결과 투자신탁 재산의 회수 가능성에 일부 부정적인 요소가 존재한다는 점이 밝혀진 이상 기존의 상환계획대로 상환이 이루어지는 것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답했다.

TRS 제공사가 먼저 자금을 회수하는 부분에 어떤 대응을 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TRS 계약이 종료되면 전체 수익 중 TRS 제공사가 먼저 정산을 받은 뒤에 나머지 수익을 펀드에 넘겨준다"며 "판매사, TRS 제공사와 업무협약(MOU)을 맺어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부 투자자를 대상으로 선순위 배분을 안내한 것과 관련 이 역시도 지키기 어렵다는 뜻을 전달했다.

라임운용은 "회계 실사를 통해 자산 건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파악한 이상 환매 연기된 부분에 별도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은 부당한 처우라고 판단하고 전체를 안분하기로 위험관리위원회를 통해 결정했다"며 "기존에 선배분 대상이라고 통지받은 투자자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라임자산운용은 '회계 실사 경과 및 향후 일정'이란 제목의 자료를 통해 지난 7일 삼일회계법인이 전달한 펀드 회계 실사 결과를 발표하고, 환매가 연기된 모(母)펀드에 대한 회수율을 제시했다.

'플루토 FI D-1호 펀드'의 회수율은 최소 50%에서 최대 65%인 것으로 평가받았다.

'테티스 2호 펀드'의 회수율은 최소 58%에서 최대 77%였다.

아직 실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무역금융펀드(플루토TF-1호)에 대한 회수율은 오는 2월 말께 발표될 예정이다.

라임운용은 "개별 자(子)펀드 실사 결과 보고서는 오는 21일 나올 예정"이라며 "실사 결과 보고서를 받는 시점으로부터 1개월 이내에 상환계획을 판매사에 통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법무법인 광화는 오는 12일 라임운용 피해자 35명을 대리해 라임운용 관계자와 펀드를 판매한 프라이빗뱅커(PB) 등을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하기로 했다.

광화는 라임운용 원종준 대표와 이종필 전 부사장, 헤지펀드운용 담당자를 포함해 신한금융투자와 대신증권, 각사 금융투자업체의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책임자와 우리은행 대표이사 등을 피고소인으로 적시할 방침이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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