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삼성전자가 전작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1억800만 화소를 담은 스펙의 카메라를 탑재한 갤럭시 S20을 공개하며 스마트폰 시장 기선 제압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에서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 S20 시리즈를 선보였다.

지난달 삼성전자 스마트폰 수장에 선임된 후 처음으로 무대에 올라 갤럭시 S20을 직접 소개한 노태문 무선사업부장(사장)은 갤럭시 S20 시리즈에 대해 "기존 카메라들에 '굿바이'를 외칠 만한 성능과 지능형 연결 경험으로 혁신을 이뤄나갈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삼성전자는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구매할 때 카메라를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다고 보고 갤럭시 S20의 카메라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제품 개발단계에서부터 코드명을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우주망원경인 '허블'로 지어 카메라 성능이 대대적으로 개선될 것임을 암시했다.

갤럭시 S20 시리즈 중 특히 전문가급 성능의 카메라를 표방한 S20 울트라는 1억800만 화소 카메라에 어두운 저조도 환경에서는 9개 픽셀을 하나로 합쳐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이는 '노나 비닝'을 도입해 밤이나 어두운 실내에서도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S20+와 S20에는 6천400만 화소의 고화소 카메라가 탑재됐다.

지난해 2월 발표한 전작 갤럭시 S10에 1천200만 화소 듀얼 픽셀 카메라와 최초로 광각 지원하는 1천6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한 데서 스펙을 훌쩍 높였다.

이전까지는 카메라 최고 사양이었던 갤럭시A71의 6천400만 화소와 비교해서도 카메라 성능이 월등하다.

1억 화소 카메라는 지난해 말 샤오미가 미 CC9 프로 스마트폰을 내놓으며 처음으로 선보였는데, 이 제품에 탑재된 카메라 모듈은 삼성전자가 생산했다.

갤럭시 S20은 후면 카메라도 S10에 비해 1개 늘어 4개나 된다.

초광각·광각·망원 카메라에 사물이나 사람을 입체로 인식하는 뎁스 비전 카메라까지 장착했다.

렌즈가 포착한 빛을 디지털 신호로 바꿔주는 이미지센서도 S10과 비교할 때 S20과 S20+(플러스)는 1.7배, S20 울트라는 2.9배로 커졌다.

갤럭시 S20 울트라는 여기에 혁신적인 폴디드 렌즈를 탑재해 최대 10배까지 화질 손상 없이 확대해 촬영할 수 있다.

또 인공지능(AI) 기반 슈퍼 해상도 줌을 결합해 S20 울트라는 최대 100배 줌, S20+와 S20은 최대 30배 줌까지 구현하는 '스페이스 줌' 기능을 제공한다.

동영상 촬영도 8K 촬영을 지원해 4K보다 4배 더 해상도 높은 전문가급 동영상을 찍을 수 있다.

손 떨림으로 영상이 출렁이는 현상을 막는 '슈퍼 스테디' 모드도 성능이 진화해 익스트림 스포츠나 과격한 활동 중에도 안정적으로 촬영이 가능하다.

초광각 렌즈와 광각 렌즈를 동시에 사용해 하나의 장면을 10개의 사진과 4개의 동영상 등 모두 14개의 사진·동영상으로 포착하는 '싱글 테이크' 기능도 장착했다.

다만 이런 고성능 카메라들이 탑재되면서 카메라가 차지하는 부분이 상당히 커지고 바깥으로 많이 돌출됐다.

지난해 애플이 아이폰11에 채택한 인덕션 형태의 디자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덕션 디자인은 빛을 많이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삼성전자도 화질과 망원렌즈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인덕션 형태의 디자인을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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