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여전히 뜨겁지만 실제로는 이미 경기 순환기의 후반을 가리키는 신호들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고 미국 모건스탠리가 17일(현지시각) 분석했다.

모건스탠리가 자체 산출한 지표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하방 국면엔 장기 채권이 주식의 투자 수익률을 상회하고 대형주 및 방어주가 경기순환주 및 소형주의 수익률을 완만하게 앞섰다. 또 미국 주식이 전 세계 다른 나라 주식보다 더 높은 수익을 냈으며 투기등급보다 투자적격등급 회사채의 투자 수익률이 더 높았다. 원자재 분야에선 귀금속의 수익률이 다른 상품을 능가했다.

모건스탠리의 앤드루 시츠 수석 크로스자산 전략가는 "이런 모든 현상이 현재 일어나고 있다"며 "올해 들어서 뿐만이 아니라 올해 남은 기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지난 12개월간 22% 상승했다. 반면 미국 중소형주 위주로 구성된 러셀2000은 8% 오르는 데 그쳤으며 MSCI 세계 지수(미국 제외)도 같은 기간 10% 올랐을 뿐이다.

대표적인 회사채 지수인 '아이쉐어즈 아이박스 투자적격등급 회사채 상장지수펀드(ETF)'는 12개월간 16% 오른 반면 'SPDR 블룸버그 바클레이즈 하이일드 본드 ETF'는 9% 상승했다.

금 가격 또한 12개월간 18% 올라 6% 하락한 원유 선물과 대비됐다.

쉬츠는 "이런 흐름은 현재 경기 순환기에도 전통적인 접근법이 여전히 유용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S&P500이 여전히 강력하다고. 이런 접근법을 쉽게 폐기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7월 초 미국 주식에 대해 비중 축소를 권고했으나 이후 주가가 급등하면서 작년 11월 중순 투자 의견을 뒤집은 바 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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