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국민연금기금의 급속한 증가에 따라 운용역 1인당 운용자금 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금운용본부가 액티브 운용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면서 목표초과수익률 설정에 제약이 발생하고, 대체투자 집행이 부진해지는 등 운용역 부족에 악영향을 받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운용역 1인당 운용자금 규모는 2018년 2조5천억원 수준에서 3조원가량으로 증가했다.

국민연금기금 규모는 2018년 말 약 638조원에서 지난해 말 약 730조원으로 1년 만에 90조원이 넘게 늘었다.

운용 부담이 커짐에 따라 국민연금이 초과 수익률을 내기 위한 적극적인 운용을 하기 힘들어졌다. 인력 부족에 액티브 운용에 제약이 생겨 패시브 운용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서 올해 목표초과수익률 안을 정할 때 지난해 목표초과수익률보다 공격적인 안도 제시됐으나, 운용역 부족 등 현실적인 이유로 지난해 수준으로 목표초과수익률을 정하게 됐다.

국민연금 직접 운용 능력 확충이 기금본부의 조직적 과제임에도, 운용역 부족에 국민연금 위탁 운용 규모도 전체 포트폴리오의 40%를 넘어서게 됐다.

국민연금 위탁 운용 비중은 2012년 30.9%에서 지난해 말 38.6%까지 증가했고, 지난해 11월 말에는 40.5%에 달했다.

국민연금이 적극적으로 확대하려고 하는 대체투자도 인력 부족에 집행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당초 지난해 목표로 한 대체투자 목표 비중은 포트폴리오 중 12%였으나, 11.3% 수준에 그쳤다.

국민연금은 2018년 대체투자 약정을 약 15조원가량 했고 지난해 대체투자파트 역량을 총동원해 25조원까지 끌어올렸는데, 자금이 급속하게 불어나다 보니 투자 비중 자체를 확대하기 힘들어진 것이다.

저금리 기조에 대체투자 경쟁이 심화해 투자 물건을 발굴해야 하고 대체투자 규모 확대에 현지 실사 등 모니터링할 자산도 늘어나는데 이를 수행할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연기금 관계자는 "대체투자가 시장의 대세가 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운용 전문가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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