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보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위안화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에도 박스권의 안정된 흐름을 보이지만 앞으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코로나 19가 경제활동을 거의 정체 시켰지만, 공장의 재가동이나 기업들의 업무재개가 더디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들은 말했다.

올해 들어 위안화는 달러화에 대해 0.6% 하락하는 것에 그쳤다. 같은 기간 원화는 2%, 싱가포르 달러는 3% 떨어졌다. 유로화는 최대 3.6%까지 밀렸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이 지난달 1단계 무역 합의에 서명하면서 위안화가 절상됐으나 회복력은 오래 지속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저우 하오 선임 신흥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노동력 복귀가 느린 속도로 이뤄지고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거래 감소로 인한 시장 왜곡이 정상화하면서 시장의 낙관론이 점점 사그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위안화는 연휴 여파로 정상적인 수준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면서 "위안화가 다른 통화의 절하폭을 따라잡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중국의 성장률과 바이러스 상황은 모두 위안화에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춘제 연휴를 마치고 중국의 대부분 지방에서 노동자들이 복귀했으나 여전히 공장들이 전면적인 가동에 나서지는 못하고 있다.

풀러톤마켓츠의 지미 주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기업과 금융 부분이 완전한 캐파를 가동하고 있는지 여전히 불확실하다면서 외환시장의 활동 자체가 저조한 것은 위안화가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저우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가 지난달 7위안까지 절하되지 않았다면서 달러-위안이 확실히 7위안에 안착하면 올해 7.2위안까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맥쿼리은행의 래리 후 헤드는 중국 당국이 대규모 정책 변화에 앞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집계를 기다릴 것이라면서 "상황이 나아지기 전까지는 엄청나게 부정적인 모습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의 로빈 싱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영업 중단이 길어지고 있는 3가지 핵심 이유는 당국이 요구하는 영업 재개 요건과 코로나 19에 대한 기업들의 우려, 작업장 복귀가 어려운 근로자들의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생산 재개가 캐파의 30~50% 수준에 그쳤다면서 정상적인 상태를 회복하려면 3월 중후반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잇달아 올해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픽텟 웰스매니지먼트는 5.9%에서 5.6%로 낮췄으며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6%에서 5.4%로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 역시 5.8%에서 5.2%로 낮췄다.

픽텟은 중국 당국의 조처가 단기적으로 생산 손실분을 완전히 만회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픽텟은 "왜냐하면 대부분 서비스업 부분에서 손실이 났기 때문이다. 여행은 취소됐으며 사람들은 영화를 보지 않고 저녁 약속도 취소하고 있다"면서 "달리 말해, 실물 경제에 타격은 이미 가해졌으며 바이러스 제한 조치가 존재하는 동안에는 추가적인 피해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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