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최근 미국 증시의 변동성이 폭발하면서 상장지수펀드(ETF)를 공매도하기 위한 대차 비용이 급증하고 있다고 미국 마켓워치가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헤지펀드 등 투기 세력이 특정 기업의 전망을 나쁘게 볼 때는 개별 주식을 공매도한다. 하지만 특정 산업 전체를 암울하게 볼 경우 이들은 ETF를 공매도하는 경우도 많다.

금융분석업체 S3파트너스의 아이호 두자니위스키 매니징 디렉터의 분석에 따르면 이달 들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의 ETF를 공매도하기 위한 대차 비용이 40% 폭등했다.

두자니위스키는 투자자 노트에서 "1천470억달러 규모로 ETF를 공매도할 때 평균 조달 비용은 3월 1일만 해도 75bp였으나 18일엔 105bp까지 40% 급등했다"고 밝혔다.

그는 "ETF 공매도 세력은 지난 1일엔 하루에 310만달러의 조달 비용을 냈으나 이젠 430만달러로 뛰었다"며 "현재 추세라면 ETF 대차 비용은 연간 11억1천만달러에서 15억5천만달러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투자자들 펀드매니저든 수익률에 타격을 줄 만한 규모의 비용이다.

두자니위스키는 "수급이 ETF 대차 비용을 밀어 올렸다"며 "모두가 다 팔고 싶어하는 상황인 만큼 공매도 비용도 올라갔다"고 말했다.

ETF 대차 공급 측면에서 방정식은 조금 더 복잡하다.

많은 트레이더나 투자자는 투자 규모를 늘리기 위해 통상 레버리지를 활용하고 이때 주식이나 ETF를 담보로 잡는다. 그러면 공매도 세력에 자금을 빌려주는 중개업체는 담보를 다시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면서 수익을 더 늘리려 한다.

이때 레버리지를 일으킨 투자자가 자산 일부를 매각하면 그만큼 ETF 등 담보물도 줄어들게 된다. 이는 중개업체 입장에서도 공급할 수 있는 주식이나 ETF 등이 줄어든다는 뜻이다. 이런 사이클이 계속 확대 재생산되면서 공매도 대차 비용은 증가하는 것이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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